[블록미디어 이소연 인턴기자] 삼성SDS가 블록체인 기반 공인인증 플랫폼을 구축해 은행권에서 본격 도입한다. 블록체인 기반 공인인증 플랫폼은 한 번 발급받은 인증서를 15개 은행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은행권 공동 인증서이다.

 

 

28일 삼성SDS 관계자는 “소비자가 기존 공인인증서와 블록체인 기반 공인인증을 비교했을 때 더 편리한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라면서 “공인인증서 대체가 아닌 다양해질 선택의 ‘옵션’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블록체인 기반 인증서가 19년 동안 인터넷 및 모바일뱅킹을 독점해온 공인인증서를 넘어설 수 있을 지 주목받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2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은행 공동 인증서인 ‘뱅크사인’ 시연회를 열고 금융 소비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뱅크사인은 핀테크 보안 기술이자 가상통화의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을 활용해 전자거래의 보안성과 편의성을 높인 새로운 은행권 인증 시스템이다.

19년 전 도입된 현재의 공인인증서는 발급받은 은행 이외에 다른 은행에서 쓰려면 타 기관 인증서 등록, 복사 등의 번거로운 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와 달리 뱅크사인은 은행 한 곳에서 발급받으면 다른 은행에서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뱅크사인을 사용하려면 스마트폰에서 개별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에 들어가 인증센터에서 뱅크사인 앱을 내려받은 뒤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쳐 인증서 발급 요청을 하면 된다.

6자리 비밀번호나 지문, 패턴 등 다양한 방식 가운데 인증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다른 은행을 이용할 때는 해당 은행 앱에 들어가 추가 신청만으로 뱅크사인을 사용할 수 있다.

뱅크사인의 유효 기간도 3년으로 길어 매년 갱신해야 하는 공인인증서의 불편함을 없앴다. 발급 수수료도 무료다.

현재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IBK기업, NH농협, 6개 지방은행 등 15개 은행이 뱅크사인을 도입했다. 개발에 참여한 18개 은행 중 KDB산업, 한국씨티은행, 카카오뱅크 등 3개 은행이 빠졌다. 이 중 산은은 내년에 도입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자체 인증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뱅크사인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씨티도 참여 여부가 불투명하다.

또 당장은 모바일 뱅킹에서만 뱅크사인을 쓸 수 있다. 테스트 기간을 거쳐 9월 말부터 은행별로 순차적으로 인터넷뱅킹에도 뱅크사인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번 뱅크사인 도입으로 은행권은 2016년 말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블록체인 기반의 공동 인증서 개발을 시작해 약 2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19년 동안 익숙하게 사용해온 공인인증서 대신 뱅크사인을 선택할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은행들이 개별적으로 지문, 홍채 등 생체인증 기술을 개발해 공인인증서의 불편함을 줄여 온 데다 국세청 연말정산, 정부 민원 서비스 등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기존 공인인증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