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미국의 대형 은행 중 하나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가 최대 1200억 달러의 채권 손실을 기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현지 시간) 투자 전문 매체 배런스는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3분기 말 4.5%로 상승한다면 BoA는 보유 모기지 채권에서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보도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장중 4.6%를 돌파했다.

은행이 보유한 모기지 채권에서 손실이 발생하면 은행 시스템 위기로 확산할 위험이 있다. 올해초 실리콘밸리뱅크(SVB) 뱅크런도 같은 이유로 발생했다.

# BoA, 대규모 채권 평가손

BoA는 2분기 말 614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 채권을 보유 중이다. 금리 상승으로 1058억 달러 손실을 입은 상태다. 배런스의 자체 분석에 따르면 시중 금리가 4.5%로 올라가면 추가 손실 규모는 100억~15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BoA의 채권 손실액은 최대 1200억 달러에 달하게 된다. BoA는 해당 모기지 채권 대부분이 정부 모기지 기관 증권이며, 만기까지 보유하는 채권이라고 해명했다.

만기 보유 채권은 평가손을 회계 장부에 반영하지 않는다.

배런스는 그러나 BoA의 채권 평가손이 다른 은행보다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2분기 유형자산 1840억 달러의 절반 이상이라는 것.

# 예금증가→채권투자→금리상승→평가손

BoA가 대규모 모기지 채권 투자를 하게 된 것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예금이 대량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몰려드는 예금을 채권에 투자한 것이 화근이 됐다.

배런스에 따르면 경쟁 은행인 JP모건은 다른 전략을 썼다. JP모건 CEO 제이미 다이먼은 2020년 말 투자자 컨퍼런스콜에서 “우리는 채권 투자를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제이미 다이먼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 결정을 내릴 것이다. 순이자 마진이 약간 줄어들더라도, 금리가 오르면 손실을 볼 수 있는 장기 채권에 투자하는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BoA의 채권 투자와 손실은 SVB 파산 원인과 같다. 예금 증가에 따라 이자 마진이 감소할 것을 우려한 지역은행들은 무분별하게 국채와 모기지 채권에 투자했다. 금리 상승으로 평가손이 커지면서 “은행이 위험하다”는 소문이 돌았고, 한꺼번에 예금이 이탈하는 뱅크런이 발생했다.

# 버핏, “멍청한 투자” 비판

BoA 지분 13%를 보유하고 있는 버크셔 헤서웨이의 워렌 버핏은 팬데믹 기간 중 모기지 채권에 투자한 은행들을 비판해왔다. 버핏은 지난 4월 CNBC와 인터뷰에서 이러한 투자를 “멍청한 짓”이라고 일갈했다.

버크셔는 올해 BoA 투자를 늘리지 않았다. 보험사이기도 한 버크셔는 다른 금융사와 달리 채권 투자 규모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해왔다.

BoA 경영진은 “신용위험이 낮은 기관 모기지 채권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만기가 도래하면서 손실은 저절로 사라진다”고 해명했다.

BoA는 또 “2조 달러에 달하는 낮은 이자의 예금이 채권 부문에서의 평가손을 상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BoA, “비티고 있으면 위험은 낮아진다”

지난 4월 실적 발표 당시 에버코어ISI의 애널리스트는 채권 손실에 대해 다음과 같이 질문했다.

“그냥 버티면서 위험이 낮아지기를 기다리는 것이 가능할까요?”

BoA 재무 책임자인 알라스테어 보스윅은 “지금 현재로서는 질문한 그대로 하고 있다. 우리는 계속해서 명확하게 소통 중이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고 답했다.

BoA는 예금 비용의 증가를 감내하면서 순이자 마진에 압박을 받고 있다. 시중 금리가 상승하면서 예금을 유지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높아지는 것.

BoA의 순이자 마진은 1분기 2.2%에서 2분기 2.06%로 떨어졌다. 순이자 이익은 2분기 연속 감소했다.

배런스는 금리가 현저하게 떨어지지 않는 한 BoA의 채권 부문 손실이 심각한 장애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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