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만성 특파원) 암호화폐 비관론자로 알려진 로버트 실러(72) 예일대 교수가 비트코인은 여전히 버블 현상을 일으키는 데 그치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실러는 26일(현지시각)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미국 동부 지역에서는 서부 지역보다 비트코인을 향한 관심이 덜하다”고 말했다. 그는 “실리콘 밸리는 비트코인에 정말 관심이 많다. 이것만으로도 비트코인에 대한 반응이 이성적이지는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실러는 “비트코인은 사회운동(social movement)이다. 이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급속하게 확산된 유행이다. 소문이 무성한 버블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러는 이내 “그렇다고 비트코인의 가치가 0으로 떨어진다는 건 물론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실러는 지난달에도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암호화폐에 대해 “과거에도 화폐 혁신이 시도된 사례가 있었으나 이를 이루려면 그저 눈길을 끌 만한 것처럼 보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1827년 소매상점 신시내티 타임 스토어가 시도한 시간화폐, 20세기 초반 대공황 시절 경제학자 존 피스 노턴이 제안한 전기 기반 달러가 실패한 사례를 꼽았다.

 

한편 실러는 과거 닷컴 버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을 일찌감치 예견한 인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