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간담회 진행 중인 고팍스 이준행 대표
기자간담회 진행 중인 고팍스 이준행 대표

 

[블록미디어 김가현 기자] 최근 국내외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해킹 사태와 신규 암호화폐 기습상장 등으로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 암호화폐 거래소 고팍스가 거래소의 투명한 운영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유도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암호화폐 상장 원칙을 공개했다.

 

고팍스 이준행 대표는 25일 고팍스 본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암호화폐 시장의 건전한 성장을 위한 노력을 해왔으나, 부실거래소, 불공정한 암호화폐 상장 소식 등 시장에 충격을 주는 여러 악재로 인하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신뢰가 낮아지고 있다”며 “이번 암호화폐 상장절차 공개를 통해 투자자 보호와 암호화폐 거래소 생태계의 신뢰 회복에 힘쓰고 싶다”고 밝혔다. 

 

해당 기자간담회는 상장절차위원회와 암호화폐 상장절차, 상장원칙 및 고려사항, 회계감사보고, 고팍스 업데이트 사항 순으로 진행됐으며, ‘거래소가 해야하는 업의 본질’과 ‘사회에서 기대되는 거래소의 역할’ 그리고 ‘거래소의 사회적 책임’ 등 세 가지 부분을 중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이준행 대표는 기자간담회 포문을 열며 암호화폐 거래소의 역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첫번째 책임은 거래를 얼만큼 효율적으로, 거래비용을 낮춰서 원하는 가격에 원하는 양을 거래할 수 있게 해주느냐와 관련한 ‘거래효율성’이며,

두번째는 사회적 채임과 연계된 ‘거래 투명성’이다. 회계 보고와 다양한 상장운용원칙을 공개함으로써 거래의 투명성을 보장해야한다는 것이다.

세번째로는 일반적인 거래소 코스닥, 코스피 상장을 해서 자금조달이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세가지가 거래소의 순기능으로 보고 있으며, 결국 상장절차위원회에서 누가 어떠한 절차로 어떤 기준으로 상장과 관련한 의사결정을 하고 운용을 하는지에 대한 브리핑 시간이 될 것이다”

 

 

상장절차위원회와 암호화폐 상장절차의 발표를 맡은 고팍스 법무팀장 서정표 변호사는 “고팍스는 내부 규정에 의거해 상장위원회를 구성하고 있으며, 상장심의 요청이 오면 해당 암호화폐 팀과의 의사소통과 내부적인 실무협의를 거쳐 1차적으로 상장 타당성을 검토한다”며 “타당성이 입증되면 상장위원회를 소집해 엄격한 심의와 검토를 거쳐 상장 여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고팍스 상장위원회는 위원장, 부위원장, 블록체인 기술전문가, 암호화폐 분석 전문가, 암호화폐 마케팅 전문가, 암호화폐 보안전문가로 구성된  6인이 참여 하는 위원회로 암호화폐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이 돼있다.

 

 

발표를 진행하는 서정표 변호사
발표를 진행하는 서정표 변호사

 

고팍스에서 암호화폐 상장 심사시 고려하는 사항은 ‘코드 분석 및 블록체인 생태계에서의 활용 가능 여부 확인’, ‘사업성 및 사기 코인(스캠) 여부, 백서 분석’, ‘암호화폐 개발 팀의 개발자 인원 및 배경 확인, 파트너십 및 투자회사 확인’, ‘토큰 이코노미 상세 분석, 프로젝트 진행 상황 및 경과 확인’, ‘타 거래소에 이미 상장된 코인일 경우 거래량 및 최근 가격 현황 파악’ 등으로 상장을 희망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암호화폐 상장심사 기준을 구체화 했다고 밝혔다. 

  

실제 상장절차 위원회의 결정은 과반수 참석과 과반수 찬성의 형태로 진행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고팍스의 상장원칙 및 고려사항에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상장 수수료를 비롯해 고팍스에 상장되는 코인에 대해 상장에 대한 어떠한 대가도 수취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암호화폐 거래소의 경우 상장되는 코인에 대해 상장 수수료를 받기 때문이다.

 

이준행 대표는 이에 대해 “상장 수수료를 받지 않음으로써, 상장 예정인 코인을 심사할 때 더욱 객관적으로 조사하고 심사할 수 있어 자유롭다”며 고팍스 스스로의 투명성을 위해서도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고팍스는 에어드랍을 진행할 때 일반 이용자에게만 제공하며, 사내 임직원에 대해서는 참여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고, 신규 암호화폐 상장 직후 평균 시세보다 훨씬 웃도는 가격으로 거래가 형성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상장 직후 5분 동안은 매도 주문만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일명 ‘묻지마 투자’를 막기 위함이다. 

 

 

 

또한 암호화폐 상장  상장되는 암호화폐의 지갑을 오픈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지갑 오픈과 관련된 사항은 회사 거래소 홈페이지 공지사항 란에 지갑 오픈 하루 전에 공개한다는 것도 덧붙였다. 

 

 

고팍스 업데이트 사항을 발표중인 박준홍 PM
고팍스 업데이트 사항을 발표중인 박준홍 PM

 

 

투명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자체적으로 회계 감사 보고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고팍스는 2017년 고팍스 매출이 나오지 않았을 때부터 알스톤 컴퍼티에서 회계감사를 받은 바 있으며, 2018년에 들어서는 공시를 할 생각으로 삼일회계법인 등과 체결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고팍스의 PM을 담당하고 있는 박준홍 담당자는 “현재 고팍스 어플이 아이폰에 출시돼있는 상태이며, 곧 안드로이드도 출시할 예정”이라며 “신규유저가 이용에 장벽을 느끼지 않도록 직관적인 UI를 제공할 계획이다”며 UIUX에 대한 개선 방안도 함께 밝혔다. 

 

고팍스에서 야심차게 발표한 내용은 일반 투자자들이 잘못된 주소로 암호화폐를 입금하는 등의 실수할 때, 토큰을 잘못된 주소로 보내면 잘못 입금된 토큰을유저 스스로 자동적으로 복구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고팍스 측은 “이러한 상장 고려사항과 원칙의 공개가 암호화폐 거래소 업계의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시장과 고객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신뢰할 수 있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하는 기자간담회에서 나왔던 Q&A 내용이다.

 

 

Q&A
Q&A

 

 

Q. 상장위원회에서 대표이사가 들어가있지 않은 등,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경영진의 참여를 최소화했다고 했는데, 일부 거래소에서는 대표와 경영진이 상장절차에 관여를 해야 책임성을 지닌다고 생각해 참여를 의무화하는 곳도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이준행 대표(이하 이 대표) : 결국은 관점차이라고 생각한다. 저희 관점에서는 암호화폐를 일반 금융상품으로 놓고 봤을 때, 상장되는 암호화폐들을 제가 보유하고 있다든지 하면 그 자체가 이해상충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도 매매처럼 비춰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것 자체가 리스크라고 생각을 했고 상장 수수료를 받지 않는 것도 그러한 이유다. 

 

 

Q. 상장되는 암호화폐의 상장비를 받지 않는다고 했는데, 다른 거래소들은 다들 상장비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상장비를 받는 것이 법적 문제가 되는 것인지 궁금하다.

 

이 대표 : 상장비를 받는 것에 대한 법적 이슈는 없다. 하지만 원칙 자체가 상장비를 받으면 돈이 없는 프로젝트들은 상장될 가능성이 적고. 돈을 많이 갖고 있는 업체들은 상장비를 많이 줄 수 있는 상황인데, 이러한 구조로 상장되는 것 자체가 불합리하다고 생각했다. 없는 쪽의 관점에서 보면 말이다. 

 

사실 ICO로 1조를 충당해 덩치가 크다고 해서 그 회사가 더 개발을 잘하고, ICO를 안 한 회사가 더 개발 못할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 구조 자체로 셀렉션 바이어스(선택 편견)가 생길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을 했고, 상장비를 받지 않으면 실사를 할 때 더 편한 부분이 있다.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여지가 더 있다는 것이다. 

 

사실 상장심사를 하면 내부적으로 비용이 들지만, 상장비를 받지 않기 때문에 더욱 공정하게 심사를 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실사를 하고 나서 어떤 것들을 안한다고 할 때 떳떳하게 밝힐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돈 때문이 아닌 편견이 없이 상장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의견이다. 

 

Q. 최근 모스랜드 등 고팍스에서 최초로 상장을 시킨 토큰이 있는데, 어떠한 과정을 거쳐 상장된 것인지 궁금하다.

 

박준홍 PM(이하 박 PM) : 대부분 실제로 상장절차는 회사 내부에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크게 두가지를 검증하는 방향으로 한다. 첫번째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사람들이 얘기하는 내용이 참인지 팩트체크를 하는 것이고, 두번째로는 백서의 내용을 보는 것이다. 정말 이게 말이 되는지, 타당성이 있는지, 개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사업자체가 구성이 되는지 등을 검증을 하는데.

 

모스랜드라는 팀이 일단 검증이 되는 확실한 팀이고, 백서에서 하고자하는 내용이나 사업적인 부문에서 무엇을 제공하고자 하는지가 파악이 됐기 때문에 상장을 하게 됐다. 

 

 

Q. 최근 거래소의 해킹 사태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데 고팍스에서는 해킹 방지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박 PM : 고팍스가 처음부터 끝까지 자체 기술로 만들었다는 것의 의미는 ISMS라든지 의무측정 등을 미리 다 염두해 두고 설계를 했다는 것을 뜻한다. 어느 정도 보안에 대해 우리가 파악할 수 있는 것들과 파악하지 못한 것들에 대해 다 찾아서 처음부터 그렇게 진행하고 운영해왔고, 해킹이 된다거나 보안적인 이슈가 발견되면 서버를 내려놔야하고 이렇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는 보안이 뚫린다. 그래서 자체적인 기술로 운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다른 거래소들에서 발생하는 해킹사태같은 것은 코드를 잘못 짰다거나 등의 결국은 사람에게서 나오는 문제이기 때문에, 관리하는 모니터링 방식이나 내부적인 방침 정책 등을 엄격히 준수해 나가면서 안정성을 유지해나가고 있다. 

 

Q. 유저가 잘못된 주소로 송금을 보냈을 때, 이런 것들을 정상화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했다. 이에 대한 설명 부탁한다.

 

박 PM : 이더리움쪽과 관련돼 있는 기능이다. 이더리움의 지갑 주소가 있고 다양한 ERC 토큰의 주소가 있는데, 이더리움에서 토큰주소를 잘못보내거나 토큰인데 이더리움으로 잘못 보내거나 했을 때, 본인의 TXID(거래ID) 입력하면, 원래 송금됐어야할 제대로 된 지갑으로 옮겨주는 그런 작업을 뜻한다. 

 

예를 들면, A,B,C,D 등 서로 다른 자산들이 있는데 실수로 C라는 자산에 들어가야할 것을 A에 잘못 넣었다고 했을 때, 내부 엔지니어가 이런 작업들을 해야하는데 고객들이 자체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기존 은행의 경우 은행들끼리의 내부전산망이 있기 때문에 오전송을 방지할 수 있지만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퍼블릭이기 때문에 전화번호를 잘못 누르면 잘못 걸리듯이 잘못 송금한 거래를 처리하기 힘든 구조이다. 이것을 직접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이다.  

 

Q. 상장 절차 중에 6가지를 밝혔는데, 이런 내용의 공개는 다른 곳에서도 다 했다. 어떻게 사기 코인을 구분하는 것인지, 기준이 뭔지 구체적인 설명 부탁한다.

 

이 대표 : 상장을 하지 않았던 특정 코인의 케이스로 예를 들어 설명하겠다. 블록체인 디자인 자체에 매스의 참여가 많이 필요한 토큰이었는데, 판단했을 때 이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기 위해서는 일반 대중들에게 토큰이 다양하게 확산이돼서 뿌려져야하는 토큰이었다. 그런데 해당 토큰의 토큰이코노미를 보면 몇몇 투자가들이 대부분을 가지고 있었다.

 

락다운을 걸어놔 사실상 유동화 시키기가 어렵게 돼있었었고, 타 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거래량을 볼 때 마켓캡자체가 적은데 대중에 풀려 있는 물량은 100억 정도 밖에 안되는데 특정 거래소서 1조~2조의 거래량이 나오는 것을 보고 의심이 되는 정황들이 있어 상장을 하지 않았던 사례가 있다. 이런 경우들이 놀랍게도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고, 이런 것들은 절대 상장할 수 없다. 이익을 일부만 가져갈 수 밖에 없는 포식자 구조의 토큰들은 상장하지 않는다. 

 

Q. 안정적인 암호화폐 생태계가 조성되기 위해 거래소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이 대표 : ‘한 탕’ 하려는 사람이 없어져아 한다. 때문에 법적인 규제가 필요하고 정부에서 규제를 해 큰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는 부분을 최소화해야하지 않을까하고 생각한다.  

 

Q. 고팍스의 중장기적인 사업 방향이 궁금하다. 

 

이 대표 : 고팍스는 거래량을 목표로 하지 않고 있다. 당연히 거래량이 잘나왔으면 하는 마음이 있지만, 거래량을 목표로 잡으면 조직이 그렇게 변하기 때문이다. 거래소의 대표가 “거래량 거래량” 하면 그것에 맞춰서 사업 방향은 만들어질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저희는 그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는 않고, 추상적으로 얘길하자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표준을 제시하고 싶다. 

 

현재 거래소에 표준이 없는 상태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거래소다 하면 굉장히 단순하게 들리겠지만  효율적이고 투명한 거래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싶은 것이 바람이다. 거래 효율성을 제고하고, 거래 투명성을 강화하며 올바른 상장을 통해 업계 내 경쟁력을 증진해 나가면 사람들도 많이 좋아해주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인 소망으로는 거래자가 고팍스라는 거래소를 믿고 좋아해줘서 ‘교과서같이’ 이기고 살아남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