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만성 특파원) 과거 세계 최대 규모의 채권펀드 운용사 핌코 최고경영자로 활동한 모하메드 엘 에리언 현 알리안츠그룹 수석 경제고문이 먼 미래에는 결국 각국 정부가 암호화폐를 발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엘 에리언은 29일(현지시각) 경제 전문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업계에는 분명히 미래가 있지만, 결국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는 건 정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 발행 암호화폐는 지금의 암호화폐와 성격이 매우 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엘 에리언은 “정부가 발행하는 암호화폐의 컨셉은 비트코인과 비슷할 수도 있다”면서도, “당장 3~5년 안에 이런 변화가 오지는 않을 것이다. 사람들은 습관에 익숙하며 새로운 무언가를 쉽게 믿지 못하기 때문”이라고도 말했다.

 

정부가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시대가 도래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갈수록 일상 생활 시 많은 이들이 더는 현금 거래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엘 에리언의 설명이다. 그는 “우리는 차츰 현금과 멀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엘 에리언은 “스웨덴을 방문하면 얼마나 빨리 사람들이 현금을 거래 수단으로 사용하는 시대와 멀어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반며 다른 나라에서는 아직도 현금이 꽤 중요한 거래 수단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도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조사 결과 지난 2015년 자국 내 모든 거래를 통틀어 현금 거래 비율은 단 9%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