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수이(Sui) 재단이 유통량 논란을 뒤늦게 수습하고 나섰다. 사전에 공지되지 않은 대량의 언락이 있었고, 그 주범이 수이 개발사의 전폭적 지원을 받는 DEX라는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예상된다.

유통량에 문제가 없었다는 수이 재단의 해명이 사실상 거짓으로 드러났다.

# 무단 언락 있었다

지난 6월 27일 수이(SUI) 코인이 토크노믹스에 있는 토큰 언락 계획을 어겼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위믹스 유통량 사태와 똑같은 논란이 커뮤니티를 강타했다.

활동명 DeFi^2는 락업해야하는 것으로 공지한 수이 코인과 시장에 풀리지 않기로 한 수이 코인의 스테이킹 보상이 바이낸스 거래소로 옮겨졌다고 주장했다. 전형적인 유통량 공시 위반이다.

DeFi^2는 “1 달에 1 번씩 토큰이 언락되고 있다고 코인마켓캡에 공시했으나, 실제로 재단이 보유한 수이 물량이 거의 매일 시장에 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이 재단은 의혹 제기 다음 날인 6월 28일 “토큰을 시장에 푸는 건 공지대로 진행됐다. 코인마켓캡에 보고한 시가총액은 한 번도 초과된 적 없다. 수이 재단은 바이낸스 등 다른 거래소에 락업 되어 있는 수이의 스테이킹 보상이나 다른 토큰을 판매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 수이, “무브엑스가 토큰 마음대로 언락했다”

수이 재단은 의혹 제기로부터 한달이나 지난 7월 27일 트위터와 블로그에 “지난 6월 27일 제기된 트윗을 보고 무브엑스가 딥북 작업 대가로 받은 (특정 기간까지 락업된) 수이 코인을 언락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수이 재단은 “무브엑스가 해당 언락을 재단 측에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 재단도 이에 동의한 적 없다”라고 해명했다.

무브엑스가 수이 재단에게 받은 코인은 총 250만 수이로, 그중 62만 5000 수이를 3개의 지갑에 나눠 옮겼다. 무브엑스는 락업 기간을 위반하고 수이를 언락한 것.

수이 재단 블로그에 따르면 62만 5000 수이는 해당 지갑에 그대로 남아있다.

수이는 “무브엑스는 수이 재단의 요청에 따라 62만 500 수이(SUI)코인을 원래 수신자 주소로 반환했다. 이후 기존 계약으로 정해둔 토큰 락업 기한을 지키기 위해 250만 수이 전부를 자격을 갖춘 수탁인에 보냈다”라며, “수탁인는 기존 토큰 언락 일정에 따라 토큰을 락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이 재단은 “무브엑스에 수이 코인으로 지급되는 보조금은 더이상 지급되지 않는다. 무브엑스와 관계를 끝냈다”라고 말했다.

무브엑스는 “재단에서 받은 수이(SUI)토큰을 수탁인(커스터디)과 비수탁인(논커스터디) 지갑에 배분했다. 7월 3일까지 수이 재단의 요청에 따라 250만 개 수이 코인 전체를 자격이 있는 수탁인 지갑 수탁자에 우선적으로 이체했다“고 트위터에 설명했다.

[수이 토큰 공급 이해하기라는 제목. 수이 재단 블로그]

# 뒤늦은 해명…신뢰도에 치명타

수이 덤핑 논란은 6월 27일에 일어났다. 수이 재단은 6월 28일 곧바로 “토큰을 시장에 푸는 건 공지대로 진행됐다. 코인마켓캡에 보고한 시가총액은 한 번도 초과한 적 없다. 수이 재단은 바이낸스 등 다른 거래소에 락업 되어 있는 수이의 스테이킹 보상이나 다른 토큰을 판매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재단은 그러나 무단 언락이 있었음을 뒤늦게 인정했다. 무단으로 코인이 언락돼 언제든 판매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재단은 ”문제가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심지어 수이는 홈페이지에 향후 7년간 진행될 토큰 유통 계획 설명문을 고정하고, 토큰 공급 및 유통 관련 신규 페이지도 추가했다. 유통량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

그러나 해당 공지가 더 큰 논란을 일으켰다. “모든 정보는 예고 없이 변경될 수 있으며 수이 재단은 그러한 변경 사항을 수정, 조정 또는 공개할 의무가 없다”는 내용이 6월 29일 국내 커뮤니티에서 또 다른 논란으로 번졌다.

한 달이나 지난 뒤 내놓은 코인 무단 언락에 대해 해명도 의문을 자아낸다. 무브엑스의 행동을 사전에 정말로 몰랐느냐는 것.

무브엑스가 옮긴 62만 5000 수이 코인은 거래소에서 매도되지는 않았다. 무브엑스는 7월 3일까지 수이 재단의 요청에 따라 250만 개를 수탁자에게 맡겼다고 했다.

유통량 논란이 터지자 수이 재단이 무브엑스에게 커스터디를 하라고 종용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수이와 무브엑스 간 파트너십 체결을 홍보하는 트윗, MoveEX 트위터]

# 무브엑스, 수이가 신뢰했던 디파이 프로젝트

문제의 무브엑스는 수이 개발사 미스틴 랩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디파이 프로젝트다.

지난 5월 4일 수이 개발사인 미스틴 랩스(Mysten Labs)는 무브엑스(MovEX)에 투자한 사실을 밝혔다. 수이 메인넷 출시 직후 무브엑스가 투자를 받았다는 소식이 공지됐다.

페북 출신 코인으로 많은 관심을 끈 수이가 전폭 지원하는 무브엑스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무브엑스는 수이 최초의 탈중앙화 거래소(DEX)다. 무브엑스는 수이 전용 오더북 시스템인 딥북(DeepBook) 개발도 주도했다.

무브엑스는 수이 전용 런치패드 프로토콜과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ILO(토큰출시솔루션) 서비스 제공, 유동성 자동화 마켓 메이커(AMM) 등 전반적인 수이 생태계 형성을 지원했다. 수이 특화 디파이 프로젝트였다.

이번 코인 무단 언락은 재단의 유통량 통제 능력에 의문이 들게 만든다. 동시에 개발사 미스틴 랩스와 무브엑스의 ‘특수 관계’로 볼 때, ‘의도된 언락’이 아니냐는 새로운 의혹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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