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미국 뉴욕지방법원은 리플 랩스가 판매한 리플(XRP) 일부는 증권이 아니라는 역사적 판결을 내렸습니다.

* 10시 20분 게재한 기사에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 규모 등을 추가하였습니다.

밉상 중의 밉상 개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장(SEC)을 납작하게 만든 이 판결은 비록 부분 승소이지만 암호화폐 업계에 단비 같은 소식이 분명합니다.

겐슬러를 KO 시킬 수 있는 또 다른 판결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레이스케일이 제기한 소송인데요. 비트코인 신탁(GBTC)을 ETF로 전환하겠다는 내용입니다.

그레이스케일은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정식으로 신청하기 훨씬 이전부터 비트코인 신탁 펀드를 운용 중이었습니다. 2021년 비트코인 선물 ETF가 나오기 전에는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상품이었죠.

겐슬러는 비트코인 선물 ETF를 허용하면서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관리하는 선물시장은 가격 조작 가능성이 없지만, 비트코인 현물은 조작 가능성이 있다”며 현물 ETF를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선물 ETF가 나오면서 그레이스케일 GBTC를 찾는 기관 손님이 뚝 떨어졌습니다. GBT의 실제 가치 대비 2차 시장에서 거래되는 신탁 펀드 가격이 턱 없이 낮은 디스카운트 현상까지 나타났습니다.

신탁 펀드 실제 가치는 100인데, 장외시장에서는 53에 거래되는 일이 벌어진 거죠.

그레이스케일은 “이렇게 가만히 있다가는 말라 죽겠다”고 생각하고, SEC에 ETF 전환 신청을 냈습니다. 갠슬러는 코웃음을 치며 거절했습니다. 그레이스케일은 법원에 소송을 냈습니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을 비트코인 현물 ETF로 전환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

법원에서는 지난 3월 이 소송에 대한 구두 변론이 있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워싱턴 항소법원 판사들은 “비트코인이 비트코인 선물보다 사기와 조작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비트코인 현물 ETF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SEC의 입장에 대해 힐책하는 듯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퍼부었습니다.

이게 월가에 알려졌고, 마침내 블랙록이 정식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그레이스케일 소송에 대한 판결은 이르면 이달 중에 나올 것이라는 외신들의 보도입니다.

겐슬러의 주장은 논리적으로 분명 약점이 있습니다.

선물은 현물의 거울입니다. 현물 가격에 조작이 있다면 선물에도 당연히 반영이 됩니다. 그런데도 갠슬러는 선물 ETF는 되고, 현물 ETF는 안 된다는 ‘괴담’을 퍼뜨리고 있습니다.

리플 소송은 “거래소를 통해 흘러나간 XRP은 증권이 아니고, 기관투자자들에게 판 코인은 증권이다”라는 반쪽 짜리 승리입니다.

그러나 겐슬러의 안면은 잽 펀치를 맞아 벌겋게 된 것이 분명합니다. SEC는 항소를 준비하느라 부산할 겁니다.

이때 그레이스케일이 겐슬러의 턱을 날리는 라이트 훅을 제대로 꽂는다면 KO도 노려볼 수 있습니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이 현물 ETF로 전환되면, 블랙록 등 8 개 자산운용사가 신청한 ETF도 자동으로 승인이 날 수 밖에 없습니다. GBTC는 188억 달러의 비트코인을 들고 있습니다. 설립 이후 누적 수익률은 1만9000 %가 넘습니다.

현물 ETF는 암호화폐 시장의 게임 체인저 입니다.

SEC가 패소할 경우 항소를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열을 셀 때까지 일어서지 못하면 게임은 그대로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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