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생성 인공지능(AI) 기술이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의해 본격적으로 돈벌이가 되자, 오픈AI의 공동 창업자였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다시 AI 연구소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 오픈AI, MS 투자받고 챗GPT 서비스 수익화

2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최근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자회사인 딥마인드 출신 AI 연구원 이고르 바부슈킨과 만나 AI 연구소 설립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부슈킨은 딥마인드와 오픈AI를 오가며 AI를 연구해온 개발자다. 오픈AI는 머스크가 지난 2015년 샘 알트먼 현 CEO와 공동 창업한 AI 연구기관으로 지난해 말 챗GPT를 선보여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2018년 오픈AI와 자신이 경영하는 테슬라의 AI 연구 이해 충돌 문제를 우려해 오픈AI 지분을 모두 처분하고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이듬해 오픈AI는 MS로부터 10억달러의 투자를 받았고, 당초 머스크의 취지와 달리 영리회사로 돌아섰다. MS를 주요 투자자로 둔 오픈AI의 기업가치는 200억달러로 추정된다. 최근엔 챗GPT의 유료 버전도 선보였다.

MS는 오픈AI의 기술을 자사 서비스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챗GPT와 같은 생성 AI를 검색엔진 ‘빙’에 결합하고 ‘윈도우11’로 확장했다. 윈도우11 작업표시줄 검색상자에 ‘빙’을 도입했다. 검색상자는 매달 5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기능이다. 이제 윈도우11 사용자는 검색상자의 빙을 통해 이전보다 빠르게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파노스 파네이 MS 최고 제품 책임자는 “윈도우 PC는 그 어느 때보다 우리 일상에 가까워졌으며, 이는 AI의 도입이 이끄는 새로운 컴퓨팅 흐름에 따라 더욱 현실화되고 있다”며 “새로운 AI 시대에 맞춰 발표되는 윈도우11의 주요 업데이트는 사람들이 PC에서 작업하는 방식을 재창조하고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MS와 오픈AI의 이런 행보에 머스크는 심기가 불편한 내색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달 트위터를 통해 “오픈AI는 구글에 대항하기 위해 비영리 회사로 설립했던 것이고, 회사명에 오픈을 넣은 이유”라며 “지금의 오픈AI는 폐쇄적이고 극도로 수익을 추구하는 회사가 됐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0년에도 MS가 오픈AI의 ‘GPT-3’ 독점 라이선스를 획득했다는 발표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머스크의 오픈AI 설립 취지가 “수익 창출의 제약을 받지 않고 인류 전체에 가장 유익한 디지털 인공지능을 진보시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머스크가 검토하고 있는 AI 연구소가 어떤 목적의 회사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 없다. 다만 그동안 머스크가 AI를 인류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라고 우려했고, “오픈AI와 MS의 협업은 모순”이라고 비판해왔던 만큼, 그가 구상하는 AI 연구소는 비영리 회사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달리 MS와 구글, 바이두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이미 생성AI 개발 및 상용화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아직 이들이 선보인 생성AI는 정확성과 신뢰성에서 의문부호를 남기고 있지만 전 세계인의 일상을 혁신할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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