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에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원·달러 환율이 9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인 1230원 초반대에서 마감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35.5원) 보다 3.8원 하락한 1231.7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4월 15일(1229.6원)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2.5원 내린 1233.0원에 개장해 1231.3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오전 한 때 1235.2원까지 올랐으나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미 달러화는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감에 주요 통화대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 동부시간으로 25일 오전 1시52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05% 하락한 101.87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유로화는 유로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강세를 보였고, 파운드화는 PMI 지표 부진에 따른 경기부진 우려에 하락했다.

미국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46.2) 보다 소폭 개선된 46.8을 기록했다. 비제조업 PMI도 46.6으로 전월(44.7) 보다 높은 등 3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다만 제조업과 비제조업 PMI 모두 50을 하회하면서 경기가 위축 국면이 이어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미 연준이 다음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폭을 0.25%포인트로 축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다음주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98.1%,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1.9%로 반영하고 있다. 한 달 전만해도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65.9%로 내다봤었다.

미 연준은 고공행진 하는 물가를 누르기 위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씩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4차례 연속 단행했고, 지난달 FOMC에서는 0.5%포인트 인상하는 등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한 바 있다.

국내 증시가 설 연휴를 맞아 휴장한 가운데, 뉴욕 증시 주요지수는 혼조세를 보였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04.4포인트(0.31%) 오른 3만3733.9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86포인트(0.07%) 내린 4016.95에, 나스닥지수는 30.14포인트(0.27%) 하락한 1만1334.27로 장을 마감했다.

같은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시장의 벤치마크 금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 대비 2.09% 하락한 3.447%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0.45% 내린 4.212% 마감했다.

국내 증시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점도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작용했다. 외국인들은 25일 국내 코스피 시장에서 7652억원을, 코스닥 시장에서 7346억원을 순매수 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위험 선호 심리 연장, 국내 증시 외국인 자금 순매수에 힘입어 전 거래일 보다 하락한 1230 초반에서 마감했다”며 “연휴 전까지 4조원 순매수를 기록했던 국내증시 외국인 자금 유입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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