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4일 회의…0.5%p 인상 가능성
#13일 발표 11월 美 CPI 변수
#최종 금리 상향 주목…국내에도 영향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마지막으로 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지 주목된다.

11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연준은 오는 13~14일(현지시간) FOMC 회의를 열고 금리 인상 여부를 논의한다. 회의 결과는 한국 시간으로 오는 15일 새벽 알 수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4회 연속으로 금리를 0.75%포인트 올렸으나 이번에는 0.5%포인트 인상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서는 0.5%포인트 인상 확률이 75.8%에 달했다. 반면 0.75%포인트 인상 확률은 24.2%에 그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도 시장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파월 의장은 지난 11월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브루킹스연구소 연설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시기는 빠르면 12월 회의일 수 있다”고 말했다.

변수는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다. 오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11월 CPI를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11월 CPI 상승률은 7.3~7.4%로 지난 10월(7.7%)보다 낮아진다고 전망했다. 만약 CPI가 치솟으면 연준 금리 결정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미국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시장 컨센서스는 전년 동월 대비 7.3%로 보고 있다”며 “지난해 높았던 기저효과와 유가 하락, 공급망 차질 우려 완화 등이 물가 상승률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중립적일 것”이라면서도 “만약 이를 상회할 경우에는 연준 긴축 우려가 다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점도표 최종금리 수준 주목…한국은행 기준금리도 영향받아

금융시장은 미국 최종금리 수준 상향 여부에 주목한다. 연준은 지난 9월 FOMC 회의에서 2023년 최종금리 수준을 4.6%로 제시했다. 이번 FOMC 회의에서 5%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현재 미국 금리는 3.75~4.00%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속도 조절 필요성은 더 커졌으나 정책 효과 희석을 방지하기 위해 시장의 과도한 기대를 여전히 조정해야 한다”며 “지난 9월 대비 크게 높아져 최종금리 중간값이 5% 중반 또는 5% 후반 정도에 위치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 최종금리 수준 상향은 연준 통화 긴축이 내년에도 이어지고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는 얘기다. 이는 한국 기준금리에도 영향을 미친다. 연준이 금리를 계속 올리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멈출 경우 한·미 금리 격차 확대 등으로 금융·환율 시장이 불안해지기 때문이다. 시장을 안정시키려면 한은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1월 이후 기준금리 결정은 12월 FOMC 회의 등 연준 정책 결정과 그에 따른 외환시장에 주는 영향, 국내 물가와 성장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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