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철강 등 일부 원자재 가격 떨어져…식료품 고가 여전”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발간하는 지역별 보고서에서 전반적인 물가 상승 속도가 둔화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높은 금리와 함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경제활동에 부담이 된다고 봤다.

연준은 30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을 담은 베이지북 보고서를 공개했다. 연준은 보고서에서 “소비자 가격은 대부분의 구역에서 완만한, 또는 강력한 속도로 상승했다”면서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가격 인상 속도가 둔화했다”라고 평가했다.

이는 주로 공급망 개선과 수요 약화를 반영했다는 게 베이지북 설명이다. 베이지북은 또 “소비자들이 점점 더 할인을 추구하며 소매가격은 하방 압박에 직면했다”라며 “목재와 철강 등 일부 원자재 가격은 떨어졌다”라고 했다.

다만 식료품의 경우 여전히 일부 지역에서 상승했거나 고가로 남아있다는 게 베이지북의 설명이다. 반면 주택 가격의 경우 상승 속도가 둔화하거나 하락했는데, 이는 수요 약화에 기인한다고 베이지북은 덧붙였다.

베이지북은 “인플레이션은 앞으로 계속 일정하거나 완만하리라고 예상됐다”라고 전했다.

노동시장의 경우 대부분 지역에서 고용이 완만하게 증가했지만, 일부 구역은 수치가 일정하고 노동 수요가 전반적으로 약화했다고 보고했다. 노동시장은 여전히 타이트하지만, 채용과 유지에 있어 어려움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과 금융, 부동산 분야에서는 산발적인 해고가 보고됐다. 다만 일부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접촉한 이들은 노동력 삭감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채용의 어려움 때문에 노동자를 해고하는 데 망설임을 표했다고 한다.

임금은 평균적으로 완만한 속도로 증가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임금 압박이 다소 완화했다고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지북은 “경제활동은 이전 보고서 이후 그대로거나 아주 약간 증가했다”라며 “5개 지역에서는 아주 약간, 또는 완만한 활동 증가를 보고했고, 나머지는 변화가 없거나 아주 약간의 감소를 겪었다”라고 했다.

이어 “금리와 인플레이션은 계속해서 활동에 부담을 주며, 많은 접촉자들은 (경제) 전망과 관련해 더 큰 불확실성 또는 증가하는 비관주의를 표현했다”라고 전했다.

미국 연준이 연 총 8차례 펴내는 베이지북은 연준 산하 각 지역 연방준비은행의 경제 상황 의견을 취합한 경제 동향 보고서다. 노동시장, 가격은 물론 소비자지출, 제조업, 서비스, 부동산·건설업 등 다양한 분야 상황이 서술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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