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바하마 증권 당국이 FTX 지갑에 보관돼 있던 디지털 자산을 바하마 정부 소유 지갑으로 이체할 것을 회사측에 지시했음을 인정했다고 CNBC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하마 증권위원회(SCB)는 전날 저녁 보도자료를 통해 “규제 당국으로서 SCB의 권한”을 행사해 FTX 디지털 마켓의 “모든 디지털 자산”의 이체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FTX 디지털 마켓은 FTX 제국의 바하마 자회사다.

앞서 FTX의 미국 변호사들은 바하마 증권위원회가 FTX 전 CEO 샘 뱅크만-프리드(SBF)에게 회사 재산을 바하마 정부로 넘기도록 지시했다고 비난했다.

바하마 증권 당국으로 이체된 자산의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암호화폐 연구 회사 일립틱(Elliptic)은 지난 주말 FTX에서 발생한 4억7700만달러의 해킹이 바하마 규제 당국의 조치와 연관된 것으로 믿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FTX 해킹은 FTX가 미국 법원에 챕터 11 파산을 신청한 다음날 발생했다.

일립틱은 바하마 증권당국과 미국 변호사들의 발표문은 이번 해킹이 실제로는 바하마 정부가 FTX의 자산을 몰수한 것임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FTX 변호사들은 회사 설립자 SBF가 바하마 당국에 협조해 FTX가 보관 중인 디지털 자산을 파이어블록(Fireblocks) 자산 수탁 계좌로 이체했다고 주장했다. SBF는 현재 바하마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하마 증권위원회는 보도자료에서 “FTX 디지털 마켓이 미국의 챕터 11 파산 신청 절차의 한 당사자라고는 이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CNBC는 SBF, 바하마 증권위원회, FTX 변호인들 모두 아직 코멘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미지 출처 : Securities Commission of the Bahamas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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