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바이낸스의 창펑자오와 FTX의 샘 뱅크먼-프리드가 전격적으로 FTX 인수를 발표했다. 시장은 잠시 환호했으나 곧 급락했다.

바이낸스가 FTX com을 어떤 조건으로 인수할 것인지, 각국의 반독점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인수 이후 시장 재편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 “LOI, 언제든 철회할 수 있다”

첫째, FTX는 스스로의 힘만으로 현재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자인했다. 그렇다면 바이낸스는 FTX의 백기사로 충분한가라는 근본적 질문이 나온다.

창펑자오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투자 의향서(LOI)에 서명했다”고 했다. FTX 사용자들이 코인을 인출하는 것을 바이낸스가 책임진다고 하지 않았다.

두 회사는 인수 절차에 이제 막 들어간 것이고, 자산 실사와 부채 처리 등 세세한 인수 조건을 협의해야 한다.

그 사이에 FTX를 탈출하려는 투자자들은 돈이 묶이거나, 코인 가격의 급락을 견뎌야 하는 위험 부담을 안게 됐다.

# 반독점 문제… “바이낸스는 이미 제국”

둘째, 두 회사의 CEO가 전격적으로 인수를 발표했다고 해서 감독당국의 승인까지 득한 것은 아니다.

이번 딜은 FTX의 미국 내 사업, 즉 FTX US는 제외돼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각국 규제 당국이 “이미 시장 지배력 1위인 바이낸스가 FTX라는 거함을 인수하도록 수수방관”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인수 최종 단계에서 딜 자체가 무산되거나, 부분적으로만 거래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BNB 솔라나 FTT 그리고 연쇄청산 ‘사이드 이펙트’

셋째, 두 거래소가 각기 운영하거나, 지원했던 코인 프로젝트들의 운명이다. 이는 레버리지 거래, 디파이, 담보 대출 등 연쇄적인 파장을 미칠 수 있다.

최대 피해자는 솔라나(SOL)와 FTT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솔라나 프로젝트는 FTX와 알라메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왔다.

바이낸스가 자체 프로젝트인 BNB를 두고 솔라나를 같은 방식으로 백업할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솔라나와 연결된 레버리지 투자, 디파이, 담보 대출 등은 솔라나의 변동성이 높아짐에 따라 위험도가 따라서 올라가게 된다. 테라-루나 사태에서 경험했던 ‘의도치 않은 연쇄 청산’이 재연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는 FTX의 거래소 코인이면서 알라메다의 최대 자산인 FTT에도 그래도 적용된다. 바이낸스가 실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FTT 코인을 담보로 진행된 대출이나 투자에 대해 인수를 거부할 경우 이 역시 연쇄 청산의 빌미가 될 수 있다.

# 바이낸스는 정말 괜찮나?

창펑자오는 테라-루나 사태 당시 “유동성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위험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FTX의 샘 뱅크먼이 위험에 처한 암호화폐 대출업체들에게 자금을 주고, M&A를 하며 백기사를 자처한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

결국 FTX는 능력 이상의 백기사로 활동하다가 낙마 사고로 쓰러졌다. 바이낸스도 FTX와 같은 위험 전이에 노출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 진영의 철학적 기반은 ‘탈중앙화’다. 바이낸스가 위기 상황에 등판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그 결과가 ‘중앙화’를 강화하는 것이라면 바이낸스 역시 잠재적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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