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샘 뱅크먼-프리드(SBF)가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FTX에서 코인 인출이 집중되고 있고, FTT 가격도 22 달러 지지를 테스트 받는 중이다.

거래소인 FTX와 투자회사인 알라메다 리서치의 ‘절묘한’ 조화가 시장의 의심을 받으면서 두 기둥이 모두 흔들리는 모양새다.

# “FTX에서 코인 인출 시간 걸렸다”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FTX에서 코인을 인출해서 다른 거래소로 옮기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다”는 경험담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FTX도 시간 지연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다. 서클에서 스테이블코인을 끌어와서 인출에 응대하는 과정에서 시스템이 매끄럽지 않았으나, 인출 요구를 모두 들어줬다는 입장이다.

FTX의 코인 리저브, 스테이블코인 보유량이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상황에서 코인 인출 확산을 막아내느냐가 관건이다.

# “알라메다, 실탄 충분하다…FTT 22 달러에 다 사겠다”

바이낸스 창펑자오가 FTT 매각을 공식화하자, 알라메다 측은 “바이낸스가 시장 충격을 걱정한다면 오늘이라도 당장 전량을 받아주겠다. 개당 22 달러에 팔아라”고 호기 좋게 나갔다.

바이낸스가 팔기로 한 FTT는 대략 5억 달러 규모로 알려졌다. 알라메다는 코인데스크가 지난 2일 보도한 대차대조표에 반영되지 않은 1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이 더 있다며 실탄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차트 상으로도 FTT 22 달러는 강력한 지지선이다. 앞서 두 차례 가격 급락기에도 22 달러를 지켜냈다. 이 선이 깨질 경우 알라메다의 ‘화력’에 대해 시장은 의심을 품을 수 밖에 없다.

FTT 가격 추이. 자료=코인마켓캡

# 확전이냐 진화냐…테라 사태 시즌2 우려

FTX는 세계 3위권의 암호화폐 거래소다. 샘 뱅크먼은 테라-루나 사태 이후 ‘백기사’를 자처하며 유동성 위기에 몰린 암호화폐 대출기업, 중소형 거래소 등에 자금을 대줬다. FTX-알라메다가 막강한 자금력과 영향력을 바탕으로 바이낸스를 위협하는 상황이었다.

알라메다 대차대조표가 공개되고, FTX의 코인 인출 사태를 맞아 ‘진짜 실력’을 보여줄 차례가 됐다. 이번 위기를 극복한 이후에도 거래소와 투자회사 간의 이해상충 문제는 두고두고 문제가 될 전망이다.

솔라나를 적극 지원한 FTX는 솔라나 계열 코인들을 거래소에 집중적으로 상장했고, 알라메다가 투자를 하기도 했다. 암호화폐 거래소가 특정 프로젝트를 편애하는 전략이 더 이상 먹히지 않게 됐다. ‘위험 전염’에 취약하다는 것이 증명됐기 때문이다.

FTX와 알라메다가 지원하는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도 자칫 백기사를 잃을 수 있다. 이 경우 테라-루나 사태의 여파가 다시 되살아나, 시장을 압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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