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암호화폐 이력 추적과 공익 제보를 하는 ‘@ERgo BTC’는 6일 새벽(한국시간) LFG의 지갑에서 이동된 자금 경로를 상세히 제시하고 “지금까지 드러난 행위를 볼 때, 루나파운데이션가드(LFG) 자금과 직접 관련되어 있음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테라폼랩스 권도형 대표를 정조준하면서 950억 원의 자금을 동결한 가운데, LFG의 지갑 주소에서 구체적인 자금 이동 경로가 분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도형은 5일 밤에도 검찰이 자신의 암호화폐 자산을 압류했다는 뉴스는 거짓말이라며 여론전을 이어가고 있다.

# “검찰, LFG 자금 동결”에, 권도형측 “5월 이후 새지갑 만든 적 없다” 주장 반복
LFG 재단은 지난달 14일 권 대표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다음날 바이낸스에 비트코인 약 3313개를 보유한 가상자산 지갑을 생성했다.

이후 15~18일 바이낸스에 있던 비트코인을 다른 가상자산거래소인 쿠코인(Kucoin)으로 약 388억원어치, 오케이엑스(OKX)로 약 562억원어치 이체했다. 동결은 이 가상자산거래소 2곳의 협조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LFG는 지난 9월 27일 트위터를 통해 LFG의 지갑 주소를 게시하고 “LFG는 2022년 5월 이후 보유한 어떤 토큰이나 BTC를 옮기거나 새 지갑을 만든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권도형은 5일 밤 트위터를 통해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나는 쿠코인이나 OKEx를 사용한 적이 없고 거래를 할 시간도 없다. 당연히 자금이 동결된 적도 없다. 그들이 동결한 자금이 누구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곳에 쓰기를 바란다”고 비꼬았다.

# ERgo BTC, “블록체인은 다른 이야기 하고 있다”
줄곧 권도형을 비판해온 테라폼 리서치 연구원 출신의 팻맨은 6일 새벽 ‘@ERgo BTC’가 올린 트윗을 리트윗하고 “LFG의 비트코인이 쿠코인과 OKX로 이동한 걸 추적한 블록체인 증거가 여기에 있다”는 글을 올렸다.

ERgo BTC는 6일 새벽(한국시간) 트윗을 통해 “LFG는 현재 유일한 지갑에 313 BTC만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블록체인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서 LFG에서 BTC가 이동된 내역을 표로 정리해 올렸다.

# LFG 소유 지갑, 5월 13일 이후 BTC 최소 15차례 옮겨
그가 올린 표(위 사진)에 따르면, 지난 5월 13일 LFG는 처음 대규모 인출(bc1qjuv9u…지갑)을 시작한다. 5월 16일 LFG의 ‘새 주소(bc1q9d4ywg…)’로 이 암호화폐를 보낸 뒤 이후 다시 여섯 차례에 걸쳐 이동시킨다. 여섯 번의 이동 후 지갑 소유자가 지갑 변경을 중지하고 ‘bc1q60kuav…’라는 주소를 재사용하기 시작한다.

이후에도 전송은 아홉 차례 더 이뤄진다. 아홉 번째 이동이 끝난 뒤 지갑 주소(bc1qnfs8px…)에는 6980 BTC가 있는 것으로 나온다.

ERgo BTC는 “LFG가 공식 ‘선언한’ 유일한 지갑이라는 주장도 사실일 수 있지만, 그들은 새 지갑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거기에 사용된 변경 이력이 남긴 흔적들을 설명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 “몇 달 동안 BTC 전송, 종착지는 쿠코인과 OKX”
그는 “테라 스테이블코인 UST가 디패킹으로 붕괴되던 중, 우리는 단일 주소로 15건의 대규모 바이낸스 인출이 있었음을 언급한 적 있다. 이 코인들은 나중에 통합돼 몇 달에 걸쳐 일련의 거래에 사용되었다”고 지적했다.

ERgo BTC는 “초기 바이낸스 인출 직후 665 BTC가 쿠코인(Kucoin)으로 전송됐다. 5월 16일 대규모 인출을 하면서 313 BTC가 새 LFG 주소로 보내졌다. 이것은 이들 코인이 LFG와 관련되어 있다는 명백한 신호”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연속적인 전송이 몇 달 동안 계속 이뤄졌고 그 자금의 종착지는 동일한 쿠코인과 OKX 주소에서 끝난다”라면서 “불행히도 LFG의 경우 이들 주소(재사용 주소)가 UST 디패킹이 발생하기 전에 이미 활성화되어 있었기 때문에 조사자들에게 추가 단서를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OKX의 기록에 따르면, LFG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OKX의 지갑 주소는 2021년 2월 24일 생성된 것으로 그동안 3,755 BTC가 입금되었다가 3,108 BTC가 유출돼 9월 19일 현재 647 BTC가 남아 있는 것으로 나온다.

쿠코인의 지갑 주소는 2021년 4월 4일 생성됐고 마지막 사용된 것은 지난 9월 17일이다.

# 쿠코인과 OKX에 6500만 달러 상당 BTC 있어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15일 이후 이 시퀀스는 쿠코인과 OKX에 각각 입금된 날짜를 기준으로 약 6500만 달러 상당의 BTC를 분산 배치했다. ERgo BTC는 “내가 추정한 6500만 달러는 지난주 한국 언론에서 언급한 수치와 대체적으로 일치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권도형측의 추가 반박도 미리 예상한 듯 “LFG는 BTC에서 제공한 익명 기반의 이 분석에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드러난 행동이 LFG의 자금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음이 명백하다”고 못박았다.

끝으로 그는 “대하소설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이 거래 내역의 마지막 주소를 주시할 것을 제안한다”고 글을 맺었다. 10월 3일 현재 이 지갑 주소에는 6,983 BTC가 들어 있다.

마지막 주소는 bc1qnfs8pxqjrqkccd7706sln0r70ekdf7nslgqxkz8aa0j9yfk2980slvvsyq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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