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파트너십 체결…협의체 통해 정기적 만남 갖기로
금융 디지털 전환·데이터 결합 상품 출시 등 6대 영역 협력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SK텔레콤이 하나금융지주와 4000억대의 대규모 지분 교환을 통한 미래 사업 초협력에 나선다. ICT와 금융 전반을 아우르는 융합 서비스를 통해 디지털 금융 신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SK그룹 ICT 패밀리가 함께 나서 인공지능(AI) 기반 금융 서비스, 메타버스를 활용한 금융 상담, 마이데이터 협력 등을 현실화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하나금융지주와의 폭넓은 협력을 위해 시너지 협의체를 구성하고 정기적인 만남을 갖는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가상자산 사업에 대해서도 시너지 협의체를 통해 지속 논의할 예정이다.

메타버스와 금융을 융합한 신사업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예를 들어 SK텔레콤 메타버스 플랫폼에 하나금융그룹의 가상 지점을 구축해 아바타를 통해 고객 상담을 진행하거나 하나금융그룹이 메타버스 생태계 내의 결제 서비스 구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양사는 ▲금융의 디지털 전환 ▲통신과 금융 데이터 결합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 ▲양사 인프라 공동 활용 ▲디지털 기반 공동 마케팅 ▲양사 고객 특화 상품·서비스 융합 ▲ESG 협력을 통한 사회적 역할 확대 등 6대 영역에서의 협력을 추진한다.

◆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SK텔레콤은 하나금융지주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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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SK텔레콤이 하나금융그룹과 지분을 교환하고 6대 협력 과제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사진은 파트너십 체결식에 참여한 유영상 SKT 사장(오른쪽)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SKT 제공) 2022.7.24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22일 3300억원 규모의 하나금융지주 지분을 매입했다. 이에 따른 하나금융지주 지분율은 당일 종가 기준 3.1%다. 기존 보유하고 있던 3300억원 규모의 하나카드 지분은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했다.

같은날 하나카드는 684억원 규모의 SK텔레콤 지분과 회사가 보유한 316억원 상당의 SK스퀘어 지분을 매입했다.

하나금융지주의 100% 자회사 하나카드는 SK텔레콤 지분 약 0.6%(22일 종가 기준), SK스퀘어 지분 약 0.5%를 보유하게 된다.

SK텔레콤은 지분 교환에 따른 이번 파트너십 체결에 대해 “SK ICT패밀리와 하나금융그룹 간 협력의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ICT와 금융의 융합을 통해 미래 ICT 금융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디지털 금융’ 구축…AI 활용, 투자정보 제공

우선 금융의 디지털 전환 차원에서 인공지능(AI) 기반 금융 서비스 구축을 검토한다. 인공지능컨택센터(AICC), AI 챗봇 등을 도입해 고객 응대에 활용하거나 AI를 활용한 투자 정보 제공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나금융그룹의 클라우드 도입도 추진한다.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컨테이너 기술(소프트웨어 가상화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 출시 및 업데이트 경쟁력을 높여줄 수 있는 등 금융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비식별 처리된 SK텔레콤의 비금융 신용정보와 하나금융그룹의 금융정보 데이터를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도 추진한다. 또한 이종 산업 간 풍부한 데이터를 결합해 보다 정교한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하거나 마이데이터 사업 영역에서도 협력할 수 있다.

또한 각사가 보유한 결제 시스템과 다양한 온라인 채널, VIP프로그램 등 인프라를 공동으로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양사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공동 프로모션 추진 및 데이터 기반 광고 집행 등 마케팅 영역에서도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 SK ICT 패밀리도 동참…융합상품 출시 속도

SK스퀘어도 협력에 동참한다. 3사는 통신과 구독, 금융, 그리고 커머스, 미디어 등 다양한 서비스 간 융합을 통해 고객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서비스 출시도 추진한다.

SK텔레콤과 하나금융그룹은 양사의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신규 카드를 개발하고 우대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SK텔레콤의 구독 플랫폼과 연계한 금융 상품 출시도 가능하다.

SK스퀘어는 하나금융그룹과 협력해 커머스, 미디어, 보안 영역에서 새로운 금융 융합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자회사인 11번가,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 SK쉴더스, 원스토어 등이 하나금융그룹의 우선적인 제휴 파트너가 될 전망이다.

SK텔레콤과 하나금융그룹은 ESG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력도 추진한다. 소상공인 대상 금융 상품을 공동 개발하거나 메타버스를 통해 청소년 대상 금융 교육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이번 파트너십은 ICT와 금융 분야의 대표 기업이 힘을 합쳐 고객가치 혁신을 추진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고객 가치 제고와 ICT, 금융 산업 생태계 경쟁력 증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다양한 ESG 활동에도 양사가 힘을 모아 선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디지털 혁신을 통한 손님 가치 실현, 금융과 ICT 융합을 통한 혁신 가치 추구, ESG 부문의 협력을 통한 사회적 가치 확산 등 협업의 범위를 넓혀나가겠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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