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AT&T 실적 희비에 주가도 엇갈려
ECB 50bp 금리안상에 다음주 연준 주목
WTI, 수요 둔화 우려에 100달러 하회

[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미국 뉴욕증시는 21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2.06포인트(0.51%) 상승한 3만2036.90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9.50포인트(0.99%) 오른 3998.9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61.96포인트(1.36%) 뛴 1만2059.61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이 고조되며 일제히 올랐다. 특히 나스닥은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TSLA)의 예상보다 나은 실적에 영향을 받았고, 이는 통신 및 에너지 주식의 하락을 상쇄했다.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테슬라는 전날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169억 3400만 달러, 영업이익은 88% 늘어난 24억 6400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22억 5900만 달러로 지난 해보다 98% 증가했다. 자동차 가격 인상이 생산 문제 차질을 상쇄시키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넷플릭스와 테슬라 등 기업 호실적에 다른 기술주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커졌다. 테슬라는 전일 대비 10% 가까이 급등했다.

반면, 통신주인 AT&T(TN)은 부진한 실적에 주가가 7.57% 하락했다. 회사는 예상보다 많은 고객 추가에 모빌리티 서비스 수익의 연간 예측을 높였지만, 고객 성장과 관련된 더 높은 투자 지출 등에 잉여 현금 흐름 전망도 낮췄다. 이에 전반적으로 통신주가 하락했다. 또 에너지주는 원유 가격 약세에 약세를 보였다.

코자드 에셋 메니지먼트의 투자 고문이자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제이 브라이언트 에반스는 로이터 통신에 “실적 수익 상황이 투자자들이 우려했던 것보다 조금 더 나았을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특히 기술 섹터가 너무 많이 하락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가치 평가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 동참 소식은 시장에 부담이 됐다. ECB는 이날 애초 예고했던 것과 달리 50bp 올린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같은 금리 인상은 11년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다음 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다음주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데이터도 관심이 집중되는데 이는 다시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는 경기가 점차 둔화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6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7000 명 증가한 25만1000 명으로 집계됐다.

씨티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리서치 노트에서 “최초 실업수당 청구 데이터는 소폭 증가했지만 실업 신청 건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이같은 지표가 그다지 우려되지는 않지만 덜 타이트한 고용 시장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고 밝혔다.

경기 사이클을 측정하는 미국 6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도 6월에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경제 활동이 감소했음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콘퍼런스보드가 집계한 6월 경기선행지수(LEI)는 117.1로 0.8%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이코노미스트 예상치는 0.6% 하락이었다.

콘퍼런스보드의 경제 리서치 선임 이사인 아타만 오지일디림은 “이 지수는 미국 경제 성장이 단기적으로 더 둔화될 가능성이 있고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에반스 매니저는 “소비자들은 전반적인 고용 시장 감소나 금리 및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인해 주머니에 있는 돈이 줄어들면서 이제 막 반응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종목별로 보면 아메리칸 항공(AAL)은 예상치에 부합한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경영진이 긴축 경영을 시사하면서 주가는 7% 이상 하락했다. 유나이티드항공(UAL)의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10% 이상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4거래일 만에 다시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글로벌 긴축 우려에 따른 수요 둔화 가능성과 휘발유 재고 증가에 대한 우려가 지속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53달러(3.53%) 하락한 배럴당 96.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달러는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19% 내렸으며 유로는 달러 대비 0.11% 상승한 1.0195달러를 기록했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8월물은 온스당 13.20달러(0.8%) 상승한 1713.40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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