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세계 성장률 전망치 4.1% → 2.9%로 큰 폭 하향
‘우크라 침공’ 러, 마이너스 성장…우크라는 -45.1%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세계은행그룹(WB)이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했다. 특히 세계 경제가 마주한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불황과 물가 상승의 동시 발생) 위험에 경고 목소리를 냈다.

WB는 7일(현지시간) 공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2022년 한 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전망치인 4.1%에서 꽤 낮아진 수치다. 코로나19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게 WB의 설명이다.

선진국의 경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2.6%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2.5%, 유로존이 2.5%, 일본 1.7% 수준으로 예상된다. 개발도상국과 신흥 시장 국가는 3.4%로,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이 4.4% 수준으로 관측된다. 중국은 4.3% 수준으로 추정됐다.

2023년의 경우 전 세계 실질 GDP 성장 전망치는 3.0%으로 2022년보다 소폭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선진국의 경우 전망치가 2.2%에 그쳤다. 미국이 2.4%, 유로존 1.9%, 일본 1.3%였다. 신흥·개도국은 2023년 4.2% 성장이 전망됐다. 중국은 5.2%다.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의 경우 올해 8.9%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이는 1월 전망치보다 무려 11.3%p 하락한 수치다. WB는 2023년에도 러시아 실질 GDP 성장 전망치를 마이너스 2.0%로 제시했다.

침공을 당하는 우크라이나의 경우 올해 성장 전망치가 무려 마이너스 45.1%였다. 1월 전망치 대비 48.3%p 하락한 수치다. 2023년 우크라이나 성장 전망치는 2.1%, 2024년 전망치는 5.8%였다.

WB는 “코로나19로 인한 피해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복합되며 세계 경제 둔화를 확대했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현재 세계 경제가 “미미한 성장과 높은 인플레이션의 오랜 주기에 접어들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런 복합적인 상황이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을 높이고 중위·저소득 경제 국가에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WB의 지적이다. 각국의 코로나19 재정·통화 정책 마무리도 전망치 하향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WB는 아울러 “팬데믹과 전쟁으로 개발도상국에서 올해 1인당 소득 수준은 팬데믹 전 추세보다 5%가량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WB는 “세계 경제는 80년이 넘는 기간 만에 가장 급격한 둔화를 겪을 것”이라고 했다.

▲지속적인 공급 지장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가속 ▲경제 성장 전망 약화 ▲긴축적 통화 정책에 대한 신흥·개도국의 취약성 등 측면에서 현재 경제 여건이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상황과 유사하다고 WB는 평가했다.

다만 현재의 달러 강세를 비롯해 1970년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좁은 상품가 상승 폭, 주요 금융 기구의 탄탄한 대차대조표 등은 차이점으로 꼽혔다. 아울러 선진국과 개도국 중앙은행이 물가 안정에 더 많은 권한을 보유했다는 점도 차이로 거론됐다.

WB는 “세계 인플레이션은 내년에 완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많은 경제 국가에서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여전히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인플레이션이 계속 상승할 경우 일부 신흥·개도국에서의 금융 위기와 함께 급격한 경기 침체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재는 보도자료에서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 중국에서의 봉쇄, 공급망 혼선과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이 성장에 해를 가하고 있다”라며 “생산을 장려하고 무역 제한을 피하는 일이 긴요하다”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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