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금 ETF에 2주째 순자금 유입↑
# 안전자산으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
# 골드만, 금 전망 상향… “수요 회복될 것”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연초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가 맞물리며 ‘금’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최근 ‘디지털 금’이라고 불린 비트코인마저 급락하면서 대체수단인 금으로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위험자산이 흔들릴 때 대피할 수 있는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꼽힌다.

COMEX(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국제 금 시세는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째 우상향하고 있다. 12월 초 트로이온스 당 1760.70달러까지 떨어졌던 금 선물 가격은 1월 27일 기준 4% 가량 올랐다.

금값은 2020년 8월 사상 최초로 트로이온스 당 2000달러까지 넘어섰지만 지난 한 해 성적은 3.5% 가량 하락 마감했다.

골드바 [사진=로이터 뉴스핌]

금 투자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미국 ETF(상장지수펀드)닷컴에 따르면 금 현물에 투자하는 ETF인 ‘SPDR 골드 트러스트(GLD)’에는 최근 1주일 간(1월 19~25일) 21억8226만 달러(약 2조 6274억 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전체 ETF 가운데 두 번째로 큰 자금유입(AUM 규모 대비 자금 유입 비율 기준) 규모다. 지난 21일에는 16억 달러(약 1조 9264억 원)가 유입되며 일일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앞선 1주일 전에는 또 다른 금 현물 ETF인 ‘아이셰어즈 골드 트러스트(IAUM)’에 가장 많은 펀드 자금이 유입됐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할 수 있는 ETF가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금의 부상은 위태로운 글로벌 증시 상황과 관련이 깊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연내 5회 이상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며 매파적(공격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당초 시장에서 예상한 4회 인상 전망을 뛰어넘는 시나리오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발발 우려가 급증한 것도 안전자산인 금으로 수요가 몰리는 이유로 꼽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5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금 수요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디지털 금’으로 급부상하던 비트코인의 급락도 금의 입지를 노였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3만6000달러(약 4334만 원, 27일 기준) 선으로, 지난해 11월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인 6만8990달러(약 8306만 원)에서 반토막난 수준이다. 지난해 금값은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서 떨어지는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글로벌 투자은행도 금에 대한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현지시간으로 26일 미국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올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며, 금값이 크게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 가격 12개월 전망치는 기존 2000달러에서 2150달러로 높여 잡았다.

미카일 스프로기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저성장과 높은 인플레이션이 합쳐지며 투자자들의 금 수요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물가 압력이 더 영구적인 것으로 판명난다면 금은 나쁜 인플레이션을 헤지하는 좋은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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