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도쿄에서 일하는 컴퓨터 엔지니어 아난드 싱갈은 바이낸스를 통해 암호화폐 투자를 했다가 5만 달러를 7분 만에 날려버렸다.

미국 유학 자금으로 모아둔 돈이었다. 싱갈이 손 쓸 틈조차 없이 돈을 날린 것은 지난 5월 19일 비트코인 ‘검은 수요일’ 대폭락 사건과 관련이 있다.

당시 바이낸스 거래 시스템은 전 세계적으로 접속을 할 수 없는 장애 상태였다. 11일 다우존스는 싱갈과 유사한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이 바이낸스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싱갈은 700명의 다른 트레이더들과 함께 투자금 회수를 위한 소송을 준비 중이다. 소송 대리인은 프랑스 법무법인이다. 이탈리아에서도 유사한 소송이 진행 중이다.

5월 19일 대폭락 당시 바이낸스 시스템 마비는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호주 시드니에서 헬스케어 기술 컨설턴트로 일하는 케이트 마리도 큰 손실을 봤다.

마리는 2020년 1만 달러로 암호화폐 투자를 시작했다. 지난 4월 투자금은 45만 달러로 불어나 있었다. 5월 19일 마리는 17만 달러를 청산 당했다.

마리는 “바이낸스 시스템은 가끔 접속 불량이 있었지만, 5월 19일 사고는 광범위하고, 장시간 계속됐다”며 “시스템에 접속할 수 없는 상황에서 포지션을 바꿀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마리는 “사기를 당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마리도 집단 소송의 일원으로 참여 중이다.

바이낸스 대변인은 5월 19일 사고와 투자자들의 소송에 대해 “당시 사고의 영향을 받은 사용자들과 즉시 접촉을 시작했다”며 “우리는 누구와도 해당 우려에 대해 기꺼이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낸스는 5월 19일 사고 당시 아론 공(Aaron Gong) 이사가 “직원들이 사고에 영향을 받은 이용자들과 접촉할 것”이라고 트위터에 사과 멘션을 올린 바 있다.

소송에 참여 중인 트레이더들 일부는 해당 트윗 스크린 샷을 변호사에게 제출했다. 현재 해당 트윗은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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