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암호화폐 업계의 공적으로 낙인 찍힌 일론 머스크와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밀월 관계를 시작한 것일까?

부테린은 지난 4일(현지시간) 인공지능 연구자이자 팟캐스트 진행자인 렉스 프리드먼과 3시간 여 방송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부테린은 “이더리움과 도지코인의 콜라보 가능성”을 언급했다.

# “이더리움-도지코인 콜라보”

부테린은 “만약 도지코인이 이더리움과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기를 원한다면, 사람들은 1초에 지금보다 수 천 배의 도지코인을 거래할 수 있고, 이는 굉장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테린은 도지코인이 잘 알려지지 않았을 때인 2016년 도지코인에 2만5000 달러를 투자했음을 밝히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시총 1위, 도지코인이 3위 또는 2위, 그리고 이더리움은 뭐든 다른 숫자의 시총을 갖는 코인이 될 수 있다는 언급도 했다.(“Bitcoin number one, Dogecoin, c’mon, deserves to be number three… or number two and Ethereum can be whatever that other number is.”)

# 머스크 “부테린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

부테린은 도지코인 등 암호화폐에 대한 머스크의 ‘전략’에 대한 질문을 받고, “모든 것에 대해 너무 과도하게 의도가 있다거나, 교활하게 행동한다고 여긴다면 이는 실수하는 것”이라며 “머스크는 단지 인간이며 내가 도지코인을 좋아하는 것처럼 그도 도지를 좋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렉스가 부테린과의 팟캐스트 링크를 트위터에 올리자, 일론 머스크는 “부테린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댓글을 남겼다.

# 머스크, 이더리움 채택할까?

부테린은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이더리움을 채택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물론이다. 그들이 암호화폐 시스템 안에 남아 있는 한 언젠가는 이더리움을 채택해야만 할 것”이라고 답했다.

머스크는 비트코인의 과도한 에너지 소비를 비판하며 암호화폐 샐럽들과 대립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처리 속도 개선과 에너지 소모를 대폭 줄이는 지분증명(PoS)으로 업그레이드를 추진 중이다. 이 지점에서 머스크와 부테린의 이해관계가 일치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 “정부 규제, 암호화폐를 하찮게 느끼게 만들 수 있어”

이날 방송에서 부테린은 “정부가 블록체인을 말살함으로써 암호화폐를 금지할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고 본다”면서도 “암호화폐를 하찮은 존재 같은 기분이 들게(marginalize) 만들 능력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가 세상을 바꿀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법정화폐(fiat)가 크립토로 대체되어 세수가 10% 정도 줄어든다고 해보자. 그만큼 나쁜 일이 줄어들까. 아프카니스탄에 폭탄 투하가 멈추거나, 복지 지출이 줄어들까. 만약 당신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정부에 대해 매우 낙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자산시장의 부상과 탈중앙 암호화폐가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만능키는 아니라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