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4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기대를 모았던 고용지표는 완만한 고용 회복을 가리키며 시장에서 ‘골디락스'(goldilocks·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상태)라는 평가를 받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9.35포인트(0.52%) 상승한 3만4756.39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7.04포인트(0.88%) 오른 4229.89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99.98포인트(1.47%) 상승한 1만3814.49에 마쳤다.

시장은 이날 발표된 5월 고용지표를 호재로 인식했다. 미 노동부는 5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55만9000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4월 수정치 27만8000건보다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기대치 65만 건을 밑도는 결과다. 실업률은 4월 6.1%에서 5.8%로 0.3%포인트 하락했다.

고용시장이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회복세를 이어가며 연방준비제도(Fed)가 현재의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는 강화했다.

지표 발표 후 CNBC와 인터뷰 한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5월 고용이 견조했지만, 추가 진전을 보고 싶다고 언급했다. 아직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논의를 개시하기에는 시기가 무르익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냇웨스트 마켓의 존 브릭스 글로벌 전략 헤드는 CNBC에 “일자리 수치는 리스크(risk·위험)와 관련해 ‘골디락스'”라면서 “이것은 연준이 경제에 대해 걱정하도록 뜨겁거나 차갑지 않다”고 판단했다.

알리안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찰리 리플리 선임 투자 전략가는 CNBC에 “일자리 증가세가 기대보다 다소 완만했지만 좋은 소식은 지난달 우리를 실망하게 한 수치로부터 반등했다는 것”이라면서 “전반적으로 오늘 보고서는 올바른 방향으로의 진전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애런 수석 투자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경제가 계속해서 회복하지만, 연준이 채권 매입을 줄이거나 금리를 올릴 만큼 회복이 빠르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애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의 제임스 맥캔 부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오늘 지표로 당장 연준의 시계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연준은 단기 물가 압력이 지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볼 것이고 금리는 어떤 놀라운 일이 있지 않은 한 2023년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대형 기술주는 강세를 보였다. 애플은 1.90% 올랐고 아마존과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각각 0.60%, 1.96% 상승했다. 테슬라는 4.58% 올랐다.

‘밈'(meme) 종목은 강한 변동성을 유지했다. AMC엔터테인먼트 홀딩스의 주가는 6.51% 하락했으며 블랙베리와 베드배스앤비욘드의 주가도 각각 12.72%, 0.60% 내렸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빌 애크먼의 퍼싱 스퀘어의 주가는 유니버설 뮤직 그룹의 지분 10%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벌인다는 소식으로 11.90% 하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8.65% 내린 16.4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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