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다시 비트코인을 축적하면서 시장에 긍정적 압력을 추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코인데스크는 9일(현지시간) 글래스노드 데이터를 인용, 채굴자 포지션 변화 지표가 최근 플러스 상대로 전환됐으며 이는 채굴자들이 비트코인을 다시 보유하려 한다는 신호라고 보도했다. 채굴자 포지션 변화 지표는 채굴자 주소에 보관된 비트코인의 30일 공급량 변화를 측정한다.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채굴자 지갑의 비트코인 잔고는 지난 2주간 4435개 증가, 180만6000개로 늘었다.

홍콩 소재 바벨 파이낸스의 CEO 플렉스 양은 이메일에서 ” 2만 ~4만달러 가격에서 비트코인 보유를 줄였던 채굴자들이 이제는 사업 운영을 위한 충분한 현금을 확보했거나 아니면 대부분의 채굴자들이 가격 랠리를 예상하고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굴자들은 운영 비용 마련을 위해 보유 코인을 처분하지만 채굴자들의 코인 매각 규모는 채굴과 관련된 특정 요소와 비트코인 가격 전망에 따라 차이가 난다.

채굴자들이 다시 비트코인 축적 모드로 전환했다는 신호는 3월 31일 이후 목격됐다. 그 이전 4개월간 채굴자 포지션 변화 지표는 대체적으로 마이너스 영역에 머물면서 채굴자들의 비트코인 포지션 축소와 이익 실현이 이뤄졌음을 가리켰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고래들의 매도세도 중단된 것으로 분석했다.

비트코인을 최소 1000개 이상 보유한 지갑은 3월 31일 이후 2000개 위에서 안정세를 나타냈다. 비트코인 고래 숫자는 3월 31일 기준으로 이전 약 2개월간 2230에서 2004로 축소됐다.

블록체인 분석가 윌리 우는 온체인상의 긍정적 흐름이 비트코인의 다음 랠리를 위한 연료를 공급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미지 출처: glassno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