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이 11월 19일 비트코인에 대한 보고서를 발행하며 ‘비트코인 가격 급등이 금융시장에 주는 의미’를 분석했다. 해당 보고서에서 하이투자증권은 비트코인 급등 의미를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 기대감 상승, 달러화에 대한 신뢰 약화 반영, 불법 자금세탁을 위한 주요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 세 가지로 요약했다.

#”비트코인 전망, 극단적 견해 엇갈리고 있어…금 가겨 80년대 초 온스당 600달러까지 급등”

하이투자증권은 “11월 17일 종가기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1만 7639달러로 연중 고점을 기록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전망에 극단적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긍정적인 견해는 일부 투자은행들로부터 나오고 있다는 게 하이투자증권의 설명이다. 최근 JP모건의 비트코인 상승 전망에 이어 씨티은행이 “통화 팽창과 달러 약세 속에서 비트코인이 새로운 금으로 떠올랐다”며 “비트코인이 1970년대 금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하이투자증권은 “1971년 닉슨 대통령의 금 태환 정지 선언으로 온스당 35달러였던 금 가격이 80년대 초에는 온스당 600달러대까지 급등했다”며 긍정적 견해에 힘을 싣기도 했다.

다만 부정적인 견해도 함께 제시했다. 헤지 펀드 대부 레이 달리오의 비트코인 무용론 등을 언급하며 “비트코인이 화폐로서 교환수단과 가치저장 수단 등으로 사용되기에는 문제가 있고 변동성 역시 너무 큰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경제 전환과 달러 신뢰 약화에 대한 대안은 비트코인”

하이투자증권은 비트코인 급등이 금융시장에 주는 의미로 세 가지 요소를 제시했다. 첫째는 투자자들의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 기대감이 크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하이투자증권은 “실제로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를 대표하는 FANG+ 지수와 비트코인 가격이 높은 동조성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상승은 달러화에 대한 신뢰 약화를 반영하는 것이라는 견해를 덧붙이기도 했다. 대규모 유동성 확대 정책에 대한 영향으로 달러 약세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는 게 하이투자증권의 설명이다. 하이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과 달러화는 높은 역상관 관계를 나타내고 있다.

#”자금세탁 수요에 비트코인 이용될 수 있어”

하이투자증권은 마지막으로 비트코인이 불법 자금세탁을 위한 주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각국이 암호화폐 규제에 나서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다른 자산에 비해 비트코인은 규제 및 세금 측면에서 사각지대에 있어 자금세탁을 위한 수단으로 유용하다는 것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번 비트코인 랠리는 비트코인이 점차 자산으로서 가치가 주목받고 있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비트코인이 자산으로서 모든 투자자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논란거리”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디지털 경제 시대와 함께 과도한 유동성 공급으로 인한 달러화 신뢰 이슈로 비트코인과 같은 대체 자산에 대한 관심이 당분간 높을 것”이라며 긍정적 견해를 함께 밝혔다.

조인디 박상혁 기자 park.s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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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디와의 전제 계약을 통해 게재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