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30일(현지시간) 혼조 마감했다. 지난 2분기 미국 경제가 역대 최악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도 급증세를 지속하면서 시장에서는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졌다. 장 마감 후 실적을 내놓은 기술기업들의 강세로 나스닥종합지수는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3일 대선 일정 연기를 언급한 점 역시 불확실성을 키웠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25.92포인트(0.85%) 내린 2만6313.65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22포인트(0.38%) 하락한 3246.22를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4.87포인트(0.43%) 오른 1만587.81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연율 32.9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1947년 통계 집계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 미국의 일부 봉쇄 조치가 실업 증가로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킹스뷰 자산운용의 폴 놀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통신에 “단기 지표는 다소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것은 브이(V)자보다는 적고 제곱근 모양보다는 낫다”고 설명했다.

놀테 매니저는 이어 “시장은 향후 6개월이 어떨지 평가하며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면서 “중국에서부터 대선, 바이러스부터 개학까지 많은 쟁점이 있다”고 말했다.

전날 연방준비제도(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유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앞으로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강조하면서 앞으로 경제가 바이러스에 달렸다고 판단했다.

투자자들은 의회의 코로나19 추가 부양안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달로 주 600달러의 추가 실업수당 지원금 지급이 종료되는 가운데 민주당과 공화당은 추가 부양책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가 부정선거로 연결될 가능성을 언급하며 11월 대선 연기 가능성을 언급해 논란을 불렀다.

장 마감 후 발표되는 주요 기술기업들의 실적은 하락 출발한 나스닥 지수를 상승 전환시켰다. 애플과 아마존,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장 마감 후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5조 달러에 이른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애플은 이날 1.21% 상승 마감했다. 아마존과 알파벳, 페이스북은 각각 0.60%, 0.98%, 0.52% 올랐다.

이들의 주가는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올랐다. 페이스북과 알파벳은 올해 들어 13% 이상 상승했고 아마존은 ‘집콕주’로 평가되면서 64.2%나 급등했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사랑을 받은 애플의 주가 역시 올해 29.5%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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