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뉴욕 증시가 지수별 혼조세로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이 급증하며 세계 최대 경제국 미국의 회복이 좌절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9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360.64포인트(1.38%) 급락한 2만5706.64를 기록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도 17.84포인트(0.56%) 내린 3152.09로 마감됐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55.25포인트(0.53%) 올라 1만547.75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장초반 상승세를 보이다 코로나19 재확산 소식에 하락세로 전환해 마감했다. 이날 주간실업 수당 청구건수가 14주째 줄고 있지만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며 재봉쇄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전날 미국의 일일 확진자가 6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날 플로리다와 텍사스주에서 일일 사망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고령인구 비율이 높은 플로리다의 상황에 대해 ‘불길한 징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업수당 청구건수에 대한 의견이 엇갈린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131만건으로 14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16주 연속 100만건을 넘겼다.

이날 2차 봉쇄 가능성에 대한 발언이 직접적으로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얼어 붙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미국 일부 지역을 재봉쇄해야 한다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의 발언은 최대한 경제를 빨리 재개하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다만, 파우치 소장은 모더나가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가 이달 말 3차 임상에 들어갈 것 같다고 밝히며 증시는 낙폭을 다소 줄였다.

그러나 2분기 어닝 불안까지 겹치면서 다우와 S&P는 상승반전하지 못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다음주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분기 어닝시즌 동안 S&P500 기업들의 어닝은 금융 위기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2분기 어닝 악화에 약국 체인 월그린부츠 얼라이언스는 이날 8.2% 폭락했다. S&P 업종 중에서는 금융주가 가장 많이 떨어졌다. 대형은행 웰스파고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 천명을 해고하는 준비작업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2.1% 급락했다.

경제 재봉쇄 우려에 항공과 크루주도 급락했다. 유나이티드에어라인, 델타, 아메리칸에어라인은 모두 5% 넘게 밀렸다. 크루즈 운영사인 카니발은 4.8%, 로얄캐리비언은 4.9% 밀렷고 소매유통 콜은 7.3% 급락했다.

반면 코로나19 위세 속에 기술주는 랠리를 이어갔다. 아마존은 3.3% 급등해 사상 최고를 갈아 치웠고 알파벳(구글 모기업), 마이크로소프트, 애플도 상승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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