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17일째 ‘팔자’행진을 이어온 외국인들이 이번주(12월 2~6일)에도 매도에 나설지 관심이 모인다. 전문가들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리밸런싱 이슈가 마무리되고 글로벌 경기 개선 기대감으로 외국인 수급도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주(11월 25~29일) 코스피는 2117.14에 개장해 2087.96로 마쳤다. 17거래일 연속으로 이어진 외국인의 매도세가 코스피를 내리눌렀다. 지난 11월 한달 외국인들은 국내증시에서 3조5000억원 어치를 내다팔았다. 지난 5월의 3조530억원을 상회하는 순매도 공세였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전문가들은 올해 MSCI 신흥국(EM)지수에서 한국 비중이 줄어드는 리밸런싱이 마무리되면서 외국인 매도공세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급개선에 따른 반등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MSCI 신흥국 지수 조정에다 코스피지수의 단기급등에 따른 가격부담, 트럼프의 홍콩인권법 서명 같은 미중무역협상 불확실성 등으로 외국인 이탈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매도의 한 요인인 무역협상 불확실성 우려는 당초 일정대로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주요 외신들은 홍콩인권법이 중국의 위협에도 미중무역협상 결렬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NH투자증권는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080~2150포인트로 전망했다. 추가하락보다는 반등 가능성을 좀 더 높게 본 것이다. 상승요인은 한국 수출의 바닥 확인과 중국 재고 확충, 수출주 환율 효과 등을 꼽았다. 하락 요인은 미·중 교착 확대와 홍콩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예상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상위 수출주를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IT 확대 유지와 소재 산업재 트레이딩 대응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 임박기대감과 글로벌 경기 회복 신호에 글로벌 증시가 상승할 것으로 봤다. 특히 MSCI 리밸런싱 이슈는 11월말을 기점으로 사살싱 일단락됐다고 본다.

한편 코스닥시장에서는 대주주 지분 요건에 따른 양도소득세 이슈로 개인투자자들의 매도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개인 투자자는 대주주 요건을 피하기 위해 12월 동안 단일 종목 보유액을 10억원 이하로 낮춰야 한다. 이에 따라 11월까지 개인 누적 순매수 금액이 크고 시장 수익률이 높은 코스닥 종목은 12월 주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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