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신지은 앵커] 어떤 자산에 투자해서 수익을 볼 것이 확실하다는 판단이 서면 대부분의 사람들 또는 기업들은 ‘돈을 빌려서라도’ 자산 매입에 나설 것이다. 이처럼 ‘남의 돈으로 투자하는 것’을 ‘레버리지(Leverage)’라고 부른다. 레버리지는 종종 선물(Futures) 거래에도 활용된다. 선물 거래는 파생상품의 일종이다. 지금 당장 사고 파는 게 아니라 미래의 특정 시점을 미리 내다보고 투자한다. 매수자와 매도자는 일정량의 비트코인(기초자산)을 특정 가격으로 교환하고, 향후 정해진 날짜에 결제하기로 약속한다. 선물거래 자체가 불확실성이 크다보니 여기에 ‘레버리지’까지 더해지면 고도의 ‘투기’에 이용될 소지가 있다. 현물은 물론 100배 레버리지의 암호화폐 선물거래를 다루는 거래소를 창업한 조나단 레옹(Jonathan leong) 암호화폐 거래소 BTSE.com 대표를 만나 거래소와 암호화폐 선물거래, 업계 전반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 언제 시작된 거래소인가.

“작년 2월에 시작했다. 하나의 오더북(주문장부)으로 여러 통화를 교차한 거래가 가능하다.  한국에서 원화로 투자하는 사람이 유럽의 유로화 투자자와 하나의 오더북으로 거래가 가능한 것이다. 미국 달러와 원화 투자자도 마찬가지다.

– 목표는 무엇인가.

“사용자가 이용하기 쉬운 거래소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지금은 보통 사람들이 거래소를 이용하기 너무 힘들다.”

– 차별점은.

“아랍에미리트 금융 당국의 허가를 받은 완벽히 규제된 환경의 거래소다. 다양한 통화로 현물, 선물 거래가 동시에 가능하다.” 

– 이용 가능한 법정 통화는.

“7개의 거래 가능한 법정통화가 있다. 미국 달러, 유로, 파운드, 홍콩 달러 ,싱가포르 달러, 엔화다.”

– 라이트코인 선물거래도 가능한가. 

“그렇다. 향후 2주 안에 라이트코인 선물 거래가 출시될 예정이다. (8월 4일 라이트코인 선물 거래가 출시됐다. 인터뷰 당시에는 출시 전이었다.)

– 각 국 정부의 규제는 어떻게 보는지.

“한국 정부는 보수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 나쁘지 않다고 본다. 규제 자체가 혁신을 막지 못할 것이다. 아랍에미리트의 경우는 국제적으로 암호화폐에 친화적인 곳이다. 혁신에 관심이 많다. 우리 본사는 두바이에 있고 주요 운영을 거기서 한다. 대만에서는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선물거래에 레버리지도 높은데 투기 성향이 큰 것 아닌가.

“파생상품은 태생적으로 투기성이 짙다. 교육을 통해 하나의 적절한 투자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 선물 거래만 투기성이 있다고 보기도 힘들다. 선물과 실물(spot) 모두 투기가 될 수 있다. 선물 거래만의 문제는 아니다.”

(100배 레버리지를 갖췄다는 것의 의미는 100배의 마진 거래가 가능하다는 것인데 이 경우 사용자는 10만 원으로 1000만 원 어치의 암호화폐를 현물 없이 매수 또는 매도 할 수 있다.)

– 거래소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보통의 투자자들을 보호하는 것이 거래소의 역할 중 하나다. 전통적인 거래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2016년 처음 블록체인 산업에 들어왔다. 15살 때부터 코딩을 시작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21살에 처음 금융 거래소를 개발했다. 그 후 많은 금융 시장의 도구들을 개발해왔다. 일반 투자자는 물론 기관 투자자들도 암호화폐 투자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면서 암호화폐 거래소에 부족한 것들을 그동안의 경험으로 채워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 백트나 에리스x 등 다른 선물거래 플랫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경쟁자로 보는가. 

“그들을 경계하진 않는다. 그들은 규제가 심한 환경에 있기도 하고 미국 기반이다. 우리는 담보나 마진 설정을 다양한 자산을 통해 할 수 있다. 우리의 가장 큰 강점이다. 원화, 미국 달러, 테더, 비트코인. 이 네 가지 조합이 가능한 거래는 쉽지 않다. 이 자산들로 예를 들면 이더리움에 대한 매도 포지션도 취할 수 있다.”

– 관련 뉴스나 기사가 많이 없던데.

“그동안 기술과 플랫폼을 개발하는데 집중했기 때문이다. 이제 어느 정도 준비가 됐기에 활동에 나서려 한다.”

– 암호화폐 전망에 대해선.

“여러 암호화폐들이 생기고 사라질 것이다. 다만 비트코인은 굳건할 것이라 본다. 탈중앙화를 잘 실현한 가치의 저장고인데다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금보다 더한 가치를 갖게 될 것이다.”

(**암호화폐 마진 거래는 국내에서 위법 여지가 남아있는 상태다. 실제 국내 거래소가 마진 거래를 제공했다가 불법 도박장 개설로 수사를 받은 사례도 있다. 이용자가 도박을 했다는 것이 사법 당국의 판단이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해외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 비트파이넥스 등이 암호화폐 마진 거래 서비스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국내 암호화폐와 관련된 법과 제도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암호화폐 마진 거래에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