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 파생상품 제공업체 레저X가 31일(현지시간) 미국 최초로 실물로 결제되는 비트코인 선물 계약을 출시했다고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레저X는 ICE가 추진하는 비트코인 선물 플랫폼 백트(Bakkt)와 증권사 TD 아메리트레이드가 지원하는 ErisX를 따돌리고 미국 최초의 비트코인 실물 결제 선물 계약을 공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레저X의 실물 결제 비트코인 선물 계약 출시는 미국 최초라는 점에서 의미를 지니지만 기관 투자자 뿐 아니라 소매 투자자들에게도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폴 추 레저X CEO는 코인데스크에 소매투자자들은 레저X의 새로운 옴니(Omni) 플랫폼을 사용해 새로 출시된 상품을 거래할 수 있으며 기관 투자자들은 레저X의 다른 상품 거래에 이용되는 플랫폼을 통해 거래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레저X가 미국 최초로 제공하는 실물 결제 비트코인 선물 계약은 현금 결제 비트코인 선물 상품과 달리 계약 기간이 만료됐을 때 고객들이 달러 등 현금 대신 실제 비트코인을 받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추 CEO에 따르면 이번에 출시된 실물 결제 비트코인 선물 상품에 투자할 때는 미국 달러 대신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는 “현금 결제는 현금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이며 우리 상품은 비트코인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 CEO는 규제를 받는 기업이 고객들에게 비트코인을 계약 담보로 허용하게 된 것은 레저X가 처음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는 고객들이 비트코인 선물 계약 투자를 위해 은행 송금을 기다릴 필요가 없음을 의미한다.

추는 “누군가가 비트코인을 예치한다고 생각하면, 그는 미국의 은행 시스템을 전혀 사용할 필요가 없다”면서 “실물 결제가 매우 중요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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