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메리 데일리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9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전망이 불확실해졌다며 당장 앞으로 몇 달간 전망을 하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가 재개돼야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데일리 총재는 이날 조지 메이슨대 연설에 나서 “인플레이션은 고르지 못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며 “앞으로 몇 달간 인플레이션이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고 더 많은 전망을 내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데일리 총재는 향후 기준금리 경로에 대한 2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우선 인플레이션의 하방 경로가 재개되고 고용시장의 열기가 식을 경우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으로 판단했다. 반대로 올해 3개월간처럼 인플레이션이 정체된다면 고용시장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한 금리 인하가 적절하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데일리 총재는 현재 고용시장이 견조하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고 보고 있다. 통화정책이 여전히 제한적이지만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지난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하고 사실상 금리 인하 시점의 지연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 이후 계속 이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완만한 하락 추세를 보이던 미국의 물가 오름세는 올해 들어 정체된 모습이 뚜렷하다. 1~3월 공개된 인플레이션 지표는 연준의 2%를 물가 목표를 향한 흐름이 멈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데일리 총재는 “지난해에는 신뢰도 밴드가 좁혀졌지만 지난 3개월 동안 신뢰도 밴드는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고용시장 둔화 가능성이 감지되며 연준이 여전히 올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이날 미 노동부가 공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1000건으로 지난해 8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발표된 4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 건수도 17만5000건에 그치며 6개월간 최소치를 나타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9월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해 올해 25bp(1bp=0.01%포인트)씩 총 2차례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가장 유력하게 바라보고 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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