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선임기자] 전쟁 발발이후에 주식과 반대로 움직여 안전자산으로 발돋움을 기대했던 비트코인이 주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다시 4만달러 아래로 후퇴했다. 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핵발전소점령으로 위기가 고조되자 위험자산인 증시는 폭락하고 금등 안전자산은 올랐는데 비트코인은 위험자산과 다시 보조를 맞췄다.

유럽증시가 폭락했다. 독일이 4.41%, 영국이 3.48%, 프랑스가 4.97% 폭락했다. 펜데믹 위기로 전세계 금융시장이 급락한 2020년3월이후 가장 많이 떨어졌다. 뉴욕증시도 나스닥이 1.66% 하락했다.

반면에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금, 달러, 미국 국채가격은 모두 반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6%(30.70달러) 오른 1966.6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올랐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11.8bp 급락한 1.7260%를 기록했다.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가격은 오른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83% 상승했다.

이처럼 비트코인이 안전자산과 보조를 맞추지 못하는 이유는 두가지가 꼽힌다.

첫번째로 새로운 규제에 대한 불안감이다.

비트코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수요가 급증해 가격이 올랐다. 자국 통화가치 하락을 우려한 양국 국민들이 비트코인 매입에 나섰기 때문이다. 새로운 김치프리미엄이라고 불릴 정도로 가격이 치솟았다.

그러나 러시아가 서방정부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암호화폐를 이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뒤 이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EU와 미국 당국이 행동에 나섰다. 미국은 세계 주요 거래소들에 제재대상자의 명단을 통보하며 협조할 것을 요청했다. 바이낸스와 크라켄 등은 러시아에 대한 전면 차단은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미국의 영향력 있는 정치인들은 정부당국에 전면적인 차단을 압박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과 워런 상원의원 등 민주당 정치인들이 앞장서고 있다. 전면적인 차단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정부규제는 암호화폐를 기존 돈처럼 금융시스템 속에 있는 정부가 좌지우지할 수 있는 대상으로 만든다. 러시아에서 암호화폐가 필요한 이유는 금융시스템 밖에 있기 때문이다. 서방의 경제재재를 피하고 자산가치를 지킬 수 있어서 가치가 있는데 다시 그속으로 들어가 제재대상이 된다면 암호화폐의 차별성이 없어진다.

과연 비트코인이 이러한 압박을 뚫고 새로운 안전자산으로 올라설 지 아직 시장은 불투명하게 보고 있다.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들은 확신하고 있지만 다수가 믿지 못하면 그런 것이다. 개인간 화폐인 비트코인은 특성상 개인의 신뢰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이더리움 기반 지갑인 메타마스크와 NFT거래소 오픈씨가 이란과 베네수엘라를 차단한 것도 이러한 불안감을 키운다. 중앙에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자들이 또는 경영진들이 탈중앙 시스템을 규제를 이유로 조정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은 탈중앙이라는 기본적인 신뢰가 정부의 입김으로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점점 커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스마트 컨트랙트와 실용성을 위한 중앙화를 용인하고 있는 알트코인쪽에서 발생한 현상이지만 비트코인도 이러한 규제에 편입되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두번째는 기술적인 요인이다. 비트코인을 과거의 데이타를 기반으로 거래하는 알고리즘 매매 때문이다.

아래기사는 2월 25일 7시 30분 송고한 비트코인(BTC) 주식 동조…비밀은 과거 추종 알고리즘 매매–샘 뱅크먼 프라이드기사를 다시 내보내는 것이다.

[블록미디어 최창환 선임기자] 샘 뱅크먼 프라이드(SBF) FTX 창업자가 2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암호화폐, 우크라이나, 그리고 주식”이란 제목의 장문의 분석을 올렸다.

요약하면 비트코인-주식 동조화는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알고리즘 트레이딩 때문이라는 것.

펀더멘털이 좋은 비트코인이 위험자산인 주식처럼 움직이는 이유는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알고리즘 트레이딩이 비트코인의 펀더멘탈을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이같은 알고리즘 트레이딩에 의한 가격 왜곡은 다시 새로운 데이타가 반영돼 완화되고 비트코인은 펀더멘털에 걸맞는 가치를 찾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자신의 분석이 금융 조언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23일(현지시간) 시장에서 S&P500지수가 4% 떨어졌는데 비트코인은 8%로 더 떨어졌다고 예를 들었다.

주식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비트코인은 왜 떨어지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한편으로는 전쟁이 나면 현금이 부족해서 주식이나 비트코인을 팔기 때문에 그런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측면에서 “전쟁은 동유럽 국가 통화 가치와 금융시스템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 사람들은 대안을 찾을 수 있다. 우크라이나에 있다면, 당신은 돈을 어디에 둘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대안 화폐로서 비트코인의 펀더멘탈이 강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전쟁 소식으로 급락한 러시아 루블화 차트를 공유했다.

그는 두 가지 타입의 투자자가 있다고 설명했다. 펀더멘탈 투자자와 알고리즘 투자자다. 그는 알고리즘 투자가 비트코인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데이타에 기반해 투자하는 알고리즘 투자자는 지난해(과거) 데이타를 기반으로 자동매매를 한다. 현재 시장을 움직이는 핵심 이슈는 통화정책이다.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오르면 이자율이 오를 것이고, 이는 암호화폐와 주식이 미 달러와에 대해 약세를 보인다는 얘기다.

그는 알고리즘 데이타를 봤을 때 S&P500과 비트코인의 상관관계는 80%이고 베타는 4라고 설명했다. 상관관계가 깊고 베타가 4라는 의미는 S&P500이 1을 움직일 비트코인은 4배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얘기다.

그는 따라서 S&P500이 4% 하락했을 때 비트코인은 16%가 떨어져야 했는데 8%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데이타가 다시 알고리즘 트레이딩에 반영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비트코인이 점차 펀더멘털에 의해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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