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가 알차게 지나가고 있다. 2019년를 상반기를 돌아보면 블록체인과  크립토 업계에서 3-4년에 걸쳐 일어나야 할 뉴스와 프로젝트들이 이 짧은 시간에 모두 이루어지거나 발표된 것 같다.
필자는 이 가운데 블록체인의 Mass Adoption(수용 혹은 적용)에 대해 다뤄보려고 한다. 특히, 블록체인의 매스 어댑션을 이끌 주인공 백트(Bakkt)군단과 골드만삭스&애플군단의 움직임을 주목하고 싶다.  이들은 블록체인 업계에 있어 어벤져스 마블(Marvel) 그리고 DC와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먼저 백트 군단의 탄생에 대해 살펴보자. 그 동안 많은 전문가들은 블록체인 확장성 문제와 관련 글로벌 금융기관의 참여가 해결해줄 것이라고 언급해왔다. 그리고 이는 2019년 초 현실이 되었다.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NYSE의 모기업인 인터콘티넨탈 거래소 ICE가 지난해 백트(Bakkt)라는 금융기관을 위한 거래 플랫폼을 열겠다고 선언했고, 그 해 12월 12일 론칭 계획을 발표했다.   Bakkt는 이미 지난 2017년  8월 리테일 업계의 거물 스타벅스와 IT업계의 거성인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파트너십을 확정 지은 바 있다.
메이저급 금융회사인 골드만삭스도 비트코인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고객들을 위해  관련 솔루션을 Bakkt를 통해서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골드만삭스는 처음부터 ICE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골드만삭스와 Bakkt는 유대를 맺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물론 이 계획은 미국 증권당국의 비트코인 선물 승인 연기 등으로 미뤄졌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Bakkt의 정식 론칭을 기다리고 있다.
등돌린 골드만삭스 애플과 손잡다 
그런데 지난해 말 작은 반전이 일어났다. 골드만삭스가 더 이상 Bakkt에 의지(Rely on)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메이저급 커스 터디 서비스 회사인 BitGo에 투자를 해버린 것이다.  실제로 투자액은 어마어마했고, BitGo는 당시 7천만 달러에 달하는 투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골드만삭스라는 어마어마한 전통 금융기관이 블록체인 및 크립토 업계에 직접 발을 담그기 시작한 것이다.  행보는 이어졌다. 지난 3월 26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애플과 손을 잡고 전 세계 시장에서 사용 가능한, 수수료가 없는 “Fee Less” 신용카드를 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정확히는 골드만삭스가 2016년에 열었던 리테일 은행인 Marcus가 애플과 협업관계를 맺고  발행한 신용카드를 발표를 한 것이다.
“We’re having a retail renaissance,”
골드만삭스의 대표 애널리스트 Matt Fassler가 한 발언이다.이와 관련된 영상은 지난해 10월 협업 발표 후 골드만삭스가 발표한  “The Retail Renaissance”라는 영상과,  2월 20일에 발표한 “은행의 미래”에 관한 비디오를 통해 골드만삭스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해당 유튜브 영상에서는 Cryptocurrency Account라는 문구를 실제로 찾아볼 수 있다.)
https://www.goldmansachs.com/insights/pages/matt-fassler-the-retail-renaissance.html/ 골드만삭스 영상 속 크립토
골드만삭스가 앞으로 나아갈 길은 어디인가?  바로 리테일과 크립토다. 골드만삭스의 대표 경쟁자, 뱅크 오브 아메릭 카와 JP 모건의 리테일 업계를 향한 과감한 행보를 통해서, 골드만삭스는 위기감을 느꼈고, 2008년의 위기를 다시 맞지 않기 위해서 리테일 기업과의 협업과, 현재 트렌드인 블록체인, 크립토 업계와의 하모니를 추구하려 하는 것이다.
그러면 골드만삭스와 애플이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애플 CEO 팀 쿡이 당시 골드만삭스와의 협업을 통해 신개념의 신용카드를 발표하면서 언급했던 발언을 살펴보자.
https://www.macrumors.com/2019/02/21/apple-goldman-sachs-credit-card-report/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 같지 않은가. 오직 당사자만이 사용 가능하며, 당사자의 ID 조회를 통해서만 활성화가 가능하며, 오직 당사자 1인만이 카드번호와 모든 정보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 다른 크립토 카드 및 프로젝트, 심지어 거래소들이 하는 발언과 같다.
골드만삭스와 애플은 이해관계가 딱 들어맞는다. 매년 새로운 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2억 개가 넘는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애플은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탄탄하고 두터운 유저베이스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 리테일 금융을 개척해야하는 골드만삭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인이다.
애플 역시 위기감을 느꼈을 것이다.  삼성은 자체 블록체인을 개발하고 있으며, 최근 갤럭시 제품에 크립토 월렛을 설치했다고 발표했다. 또 다른 경쟁자 샤오미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블록체인 컨소시엄 그룹 Hyperledger에 합류해, 블록체인 업계에 들어섰다. 이런 가운데 2015년부터 이어져온 골드만삭스의 크립토와 블록체인 업계에 대한 투자와 연구는 애플로 하여금 그들이 목표로 하는 모바일 크립토 은행, 크립토 신용카드의 세계로 이끌어줄 수 있다.
애플과 골드만삭스의 신개념 신용카드는 블록체인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나온 정보들과 기사들의 내용을 따져 봤을 때는,  애플과 골드만삭스는 새로운 암호화폐 솔루션을 향해 나아가고 있고, 이는 우리가 그토록 원하고 원하던 블록체인의 대중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필자가 블록체인 업계에 어벤져스 마블과 DC가 탄생했다고 보는 이유다. 백트(Bakkt) 군단과 골드만삭스+애플 군단, 어느 쪽이 더 빠르게 유즈케이스(Use Case)를 만들어내 블록체인 업계에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킬까. 2019년 하반기가 더욱 기대된다.
– 본 포스트는 에이미 강이  2019.04.03 미디엄에 발행한 The Blockchain Marvel vs DC, Bakkt vs Goldman Sachs & Apple을 재가공 한 글입니다-
 원문 바로가기 https://medium.com/altcoin-magazine/the-blockchain-marvel-vs-dc-bakkt-vs-goldman-sachs-apple-1f60f1ab02b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