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정은 기자] 암호화폐 공시 서비스 플랫폼 ‘쟁글’이 국내 4개 암호화폐 거래소와 협업을 통해 시장 투명성 강화에 나선다.

쟁글을 운영하고 있는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인 크로스앵글은 23일 빗썸·코빗·CPDAX·고팍스 등 4개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와 함께 코빗 본사에서 ‘블록체인 프로젝트, 공시 및 심사제도’ 설명회를 개최했다.

쟁글은 블록체인 프로젝트에게서 직접 받은 정보(오프체인)와 블록체인 내에서 발생하는 거래 내역인 온체인 정보를 모두 포함해 공시하는 플랫폼이다. 크로스앵글은 쟁글에 올라온 정보를 기반으로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대한 종합적인 상장 적격 진단 보고서를 거래소들에 제공한다.

앞서 쟁글은 코빗과 씨피닥스, 고팍스 등 3개 거래소와의 파트너십을 맺은데 이어 국내 대형 거래소 빗썸과도 23일 제휴를 맺었다.

◆ 상장부터 폐지까지 거래소 고민 덜어준다

파트너십을 맺은 4개 거래소들은 쟁글 플랫폼을 통해 ‘상장’에 대한 객관적 평가기준이 마련됐다는 데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선 코빗은 현재 유가증권시장의 상장 요건과 폐지 기준인 양적 평가와 질적 평가 부문 가운데 ‘질적’ 부문은 크로스앵글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정석문 코빗 이사는 “앞으로 상장 요건을 양적 평가에서 질적 평가 순으로 들여다볼 텐데, 유가증권시장 처럼 양적 평가는 시가총액 등이 기준이 될 것”이라며 “프로젝트의 펀터멘털, 지배 구조, 지분 분산 등 질적 평가 부문은 크로스앵글을 적극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간 공시 데이터가 없어 상장 폐지를 결정하는 데 수개월이 걸렸던 거래소 고민도 덜어줄 수 있다.

오성광 고팍스 사업개발 팀장이 쟁글 활용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고팍스>

좋은 프로젝트에 접근하기도 편리해졌다. 고팍스는 쟁글에 올라온 프로젝트를 우선적으로 검토한다. 오성광 고팍스 사업개발 팀장은 “신규 상장 후보 프로젝트를 고려할 때 모든 프로젝트를 만나기는 어려워 쟁글에 업로드된 프로젝트를 우선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쟁글에서 제공하고 있는 보고서를 상장과 상장유지 심사의 기초자료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3의 기관에 맡김으로써 거래소는 그간 자체적으로 프로젝트를 심사하고 모니터 하면서 발생했던 한계와 잠재적 리스크도 개선할 수 있게 됐다. 80여 개가 넘는 코인들이 상장해 있는 빗썸에서 코인 개별 이슈들을 모두 확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문선일 빗썸 B2B사업실 실장은 “이 과정에서 거래소 이익 위주로 의사결정을 하게 되면 투자자에게 불이익이 가게 될 수도 있다”며 “빗썸이 갖고 있는 정보와 쟁글 정보를 크로스 체킹 할 것”이라고 밝혔다.

◆ “프로젝트 ‘가치 투자’ 늘어날 것”

거래소들이 공시 플랫폼을 활용해 앞으로 투자의 질이 개선되고, 프로젝트는 개발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란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서문규 CPDAX 본부장은 “그동안 거래소는 프로젝트 관련 정보는 ‘상장된다·상폐된다’ 정도에 그치는 내용만 전달했다”며 “결국 이러한 성격의 정보를 누가 빨리 알아채느냐가 중요한 시장이 돼, 지금처럼 단타 투자 형태가 많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CPDAX는 당일 입금·당일 매도하는 거래 형태를 목격해왔다고 밝혔다. 앞으로 거래소가 제대로 된 프로젝트 정보를 제공하면 장기적으로 프로젝트 가치에 투자하게 될 것이라고 CPDAX는 내다봤다.

프로젝트 팀 또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관리하고 거래소 ‘상장’을 위해 거래소 문을 두드렸던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지금처럼 텔레그램과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 소통방에서 일일히 투자자에게 보고할 필요가 없어진다. 김주용 코스모체인 최고브랜드경영자(CBO)는 “서비스 출시부터 PR 정보, 토큰 유통량 등 모두 쟁글을 통해 기록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커뮤니티 관리 비용이 줄었다”고 말했다.

또 프로젝트 팀들은 쟁글에 정보를 한 번 입력하면 상장을 위해 거래소마다 발품을 팔지 않아도 된다. 쟁글과 제휴 맺은 여러 거래소들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 쟁글, 올해 글로벌 확장할 것

쟁글은 연내 글로벌 확장 목표도 갖고 있다. 김준우 크로스앵글 대표는 “알트코인 수요와 공급이 많은 한국 시장에서 먼저 서비스하지만 글로벌로 접근하고자 쟁글은 영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3분기 내에 일본과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국가에 있는 법정화폐 기반 암호화폐 거래소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며, 연내 암호화폐 마켓 거래를 제공하는 글로벌 거래소와 투자사, 재단들로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기관 투자’를 위한 준비도 진행되고 있다. 우선 현재 쟁글이 베타 버전이지만 기업용 계정 생성이 가능해지고, 쟁글은 다음 주부터 암호화폐 거래소들 중심으로 사전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이를 시작으로 관련 기관 투자, 일반 기업들도 가입해 이용할 수 있도록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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