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ck Han 에디터] 외신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스위스 중앙은행(SNB)은 비트코인(BTC)을 준비금에 추가하라는 요청을 안정성과 보안 우려를 이유로 거부했다. 이는 스위스 암호화폐 업계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내린 결정이다.
SNB 마틴 슈레겔 회장은 4월25일(현지시간) 베른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암호화폐는 현재 우리의 준비금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지역 암호화폐 업계의 비트코인을 준비자산으로 추가하려는 요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비트코인 스위스의 이사 루지우스 마이저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세계가 다극 체제로 전환됨에 따라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달러와 유로가 약화되고 있는 지금 더욱 절박하다”고 덧붙였다. 슈레겔 회장은 안정성 부족, 유동성 문제 및 보안 위험을 언급하며 스위스의 준비자산으로 비트코인을 추가하는 것을 거듭 반대하고 있다.
# 스위스의 비트코인 준비금 캠페인
2024년 마지막 날, 스위스 연방 청사에서는 스위스 중앙은행이 비트코인을 준비금에 포함하도록 헌법 개정을 촉구하는 제안을 시작했다. 이 제안은 스위스에서 국민투표를 실시하기 위해 10만 명의 서명을 모아야 한다.
이 캠페인은 헌법 제99조 3항을 개정하려는 것으로, 현재 해당 조항은 “스위스 중앙은행은 수익금으로 충분한 통화 준비금을 만들어야 하며, 이 준비금의 일부는 금으로 보유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캠페인이 성공할 경우 “그리고 비트코인으로”라는 문구가 추가될 전망이다. 스위스 비트코인 비영리 싱크탱크 2B4CH가 관련 문서를 준비하고 제출하며 캠페인에 참여했다. 2B4CH는 테더(Tether) 에너지 및 채굴 부문 부사장 기우 장가네(Giw Zanganeh)의 지원으로 캠페인을 시작했다.
# 계속되는 논의와 스위스의 크립토 허브 가능성
마이저는 비트코인을 보유하면 중앙은행이 달러와 유로 같은 외화 준비금에 따른 정치적 영향을 덜 받게 된다고 주장한다. 그는 “정치인들은 결국 적자 재정을 통해 돈을 찍어내려는 유혹에 빠지지만, 비트코인은 그렇게 팽창할 수 없는 통화”라고 말했다. 2B4CH의 설립자 겸 회장 이브 벤나임(Yves Bennaïm)은 로이터에 “스위스 중앙은행은 약 1조 스위스프랑의 준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 중 1~2% 정도를 가치가 오르고 있으며 보안이 강화되고 모두가 소유하고 싶어하는 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타당하다”고 말했다.
스위스는 블록체인 기업들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유명한 ‘크립토 밸리’는 이더리움이 시작된 장소인 추크 지역에 있다. 최근 세계적 유통업체 스파(Spar)는 스위스 한 도시에서 비트코인 기반 결제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2024년 크립토 밸리의 블록체인 산업은 5930억 달러의 가치를 넘어서며 성장세를 보였고, 지난 해에는 17개의 암호화폐 스타트업 유니콘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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