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가톨릭 교회의 차기 교황 선출과 관련된 예측 시장이 거짓 발표로 인해 온라인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25일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디지털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의 차기 교황 관련 베팅은 총 베팅 금액이 640만 달러(91억 6,480만 원)를 넘어섰고, 이는 가짜 공지로 인한 주목과 관심 때문이다.
이번 소동은 X 계정에서 24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유저가 올린 가짜 공지에서 시작됐다. 공지는 교황 선출을 두고 “신성한 선거를 투기적 행위로 전락시켰다”며 폴리마켓과 같은 플랫폼들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 공지는 교회 공식 발표의 어조와 형식을 따르지 않았으며, ‘교황 선거(Conclave)’와 ‘교황 선출(Papal Election)’ 같은 용어의 대문자 표기가 없고, 교황청 관점에서 플랫폼 이름 ‘폴리마켓’을 직접 명시한 점 등이 비정상적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공지는 신속히 허위로 판명됐다.
허위 소문은 실제로 폴리마켓의 내부 데이터 일부를 밝혀내는 계기가 됐다. 공지에 포함된 화면 캡처에 따르면 지난 4월 21일 기준 교황 계승 관련 전체 베팅 금액은 250만 달러였으며, 이후 이 수치는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폴리마켓은 올해 2월, 교황 프란치스코가 사망하기 전부터 차기 교황 시장을 열었고, 교황 계승에 대한 관심이 직간접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 교황 선출과 암호화폐 시장의 교차점
폴리마켓의 트레이딩 볼륨은 교황 선출을 앞두고 급등했다. 콘클라베(교황선출회의)가 개최된 이후 3일 만에 베팅 금액은 160% 가까이 뛰어올랐다. 이러한 상승은 글로벌 종교적 사건과 분산형 투기 시장의 교차점을 보여준다. 특히 현재 ‘차기 교황’ 시장이 폴리마켓에서 가장 활발한 시장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가톨릭 교회는 대부분 암호화폐 분야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여왔다. 드물게 미국 일부 교구가 비트코인 기부를 받은 사례가 있지만, 교회 지도부가 폴리마켓이나 이번 사건에 직접적인 관심을 보일 가능성은 낮다. 특히 교황 선출이라는 중요한 순간에 암호화폐 투기에 대한 공식 입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베팅 급증은 디지털 시장의 영향력을 새삼 보여준다. 폴리마켓의 활발한 거래는 정치, 문화, 종교적 이벤트에 실시간으로 투기성을 더하는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다. 암호화폐 원주민들의 활동은 대중 담론의 강도를 반영하며 때로는 이를 증폭시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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