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예윤 인턴기자] 솔라나 기반 밈코인 발행 플랫폼 펌프펀(Pump.fun)에서 일부 개발자들이 조직적으로 스나이퍼 지갑에 자금을 지원해 자신들의 토큰을 매입하도록 한 정황이 포착됐다.
21일(현지시각)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파인애널리틱스(Pine Analytics)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한 달 동안 약 4600개의 스나이퍼 지갑과 1만400개 이상의 배포자가 조작에 연루됐다고 밝혔다.
스나이퍼 지갑은 발행된 신규 토큰을 초기에 매수하는 지갑을 뜻한다.
이 방식으로 실현된 수익은 1만5000 SOL을 넘어섰으며 이는 펌프펀 전체 밈코인 발행 물량의 약 1.75%에 해당하는 규모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스나이퍼 지갑에 자금을 지원해 신규 토큰 발행 정보를 미리 확보했다. 이후 출시된 토큰을 빠르게 매수해 대부분을 5분 이내 또는 1~2회 거래 만에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펌프펀 개발자들은 이 같은 수법을 통해 토큰에 급격한 수요가 몰리는 것처럼 시장을 조작했다. 이를 인지하지 못한 일반 투자자들이 매도 이후 토큰을 매수하게 되면서 개발자들은 불공정한 이익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성공률은 약 87%에 달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행위를 명백한 시장 조작으로 보고 플랫폼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또 파인애널리틱스 분석 결과 전체 펌프펀 발행 프로젝트 중 약 50%가 스나이퍼 활동과 연관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이 중 상당수는 여러 토큰을 무작위로 매수하는 ‘스프레이 앤드 프레이(spray and pray)’ 방식의 일반적인 봇 활동으로 확인됐다.
보고서는 “다른 자동 매매 프로그램 활동에 가려 스나이퍼 지갑 운영자들의 움직임을 정확히 포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개 지갑이나 임시 지갑을 거쳐 흔적을 숨긴 경우 통계에서 누락됐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펌프펀은 최근 논란과 비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밈코인 발행 플랫폼으로 활발히 운영 중이다. 그러나 보고서는 펌프펀이 조직적인 부정행위를 막을 충분한 방어 체계를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스나이퍼 운영자들이 감시 시스템을 빠르게 회피하며 새로운 수법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투명성을 중시하는 온체인 문화 구축이 해결책이 될 것”이라면서도 “이러한 변화는 밈코인 산업 전반을 뒤흔들 수 있으며 일부 프로젝트는 이 과정에서 도태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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