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과 경제 둔화가 달러 약세와 금융 위기를 부를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경제학자 피터 시프는 각각 최근 보고서와 인터뷰를 통해 미국 경제의 신뢰 하락과 금융 시스템 붕괴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들은 △높은 관세 △실질 성장률 둔화 △정책 불확실성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 골드만삭스 “달러 강세 기반 흔들…1년 내 10% 하락 가능”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발표한 리서치 보고서에서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과 경제 둔화가 글로벌 투자자 신뢰를 떨어뜨리며 달러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GDP 성장 둔화와 함께 미국의 관세 정책은 달러 약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또한 “정책 혼선이 경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으며, 이는 외국인 투자 감소, 관광 수입 감소 등으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마이클 캐힐 골드만삭스 수석 외환 전략가는 “달러가 강세를 유지해온 주요 이유는 미국 자산의 높은 수익률 기대 때문이었다”며 “하지만 관세가 미국 기업의 수익성과 소비자의 실질 소득을 압박하면 이러한 기대가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1년 내 달러가 △유로 대비 10% △엔과 파운드 대비 9%가량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이 주요 수입 품목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수입 가격이 올라 미국 무역 조건이 악화되고 달러가 더 크게 하락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캐힐 전략가는 “미국 기업과 소비자는 이제 가격 결정권을 잃었고, 수요가 비탄력적인 상황에서는 달러 약세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 피터 시프 “2008년보다 더 심각한 위기 온다”
금(金) 투자 옹호자이자 경제평론가인 피터 시프는 지난 4월 18일 슈왑네트워크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대공황보다 더 심각한 침체로 접어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당시 시행된 관세 정책이 침체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프는 “이번 침체는 2008년 금융위기보다 심각할 것이며, 금융 시스템 전반에 걸친 위기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또한 그는 “작년 고용 증가도 실제로는 생계유지를 위한 단기·복수 취업이 늘어난 결과”라며 “수입 감소와 높은 물가로 인해 신용카드 사용과 부채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관세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은 소비 위축과 대규모 실업, 파산을 유발할 것”이라며 “이미 미국 금융 자산에서 자본 이탈이 진행 중이고, 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겹치면 ‘인플레이션 침체’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프는 “만약 연준이 경기 부양을 위해 양적완화(QE)를 재개하면, 달러는 20~30% 이상 폭락할 수 있다”며 “미국 은행 시스템은 사실상 부실하고,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가 함께 오면 전 은행이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달러는 21일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연준의장을 또 다시 비판한 뒤 유로와 엔화를 포함한 주요 통화 대비 3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은 온스당 3400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39%까지 올랐다. 비트코인도 동반 상승, 8만7000 달러대를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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