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ck Han 에디터]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2.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각)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 3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6%)를 하회했다. 전월 대비 또한 0.1% 하락해 전망치(2.5%)보다 낮게 나왔다.
이번 수치는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 상승 압력을 평가하고 향후 금리 정책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참고자료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 경제가 무역 불확실성과 고용 둔화에 직면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다소 완만하게 나타난 점은 향후 긴축 강도를 둘러싼 시장의 기대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 물가의 예상치 하회는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가능성에 대한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2025년 3월 미국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ore CPI)가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3.0% 상승을 소폭 밑도는 수치다.
근원 CPI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물가 상승률을 측정하는 지표로,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특히 주목하는 지표다. 이번 발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연준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4일 연설에서 “관세가 적어도 일시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을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크고 그 영향이 더 지속적일 수도 있다”면서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는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블룸버그 매크로 전략가 카메론 크라이즈는 “평상시라면 CPI가 시장 판도를 바꿀 만한 결과였지만, 지금은 예외적인 시기”라고 평가했다. 이날 발표된 CPI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지만, 시장의 초기 반응은 예상보다 밋밋하다는 설명이다. 그만큼 트럼프의 관세 정책 파문이 크다는 뜻이다.
크라이즈는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이런 수치는 연준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재개하는 데 장애물을 제거했을 것이며, 주식과 채권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비정상적인 시기이며, 연준은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경제가 실제로 체감할 때까지 정책 조정 결정을 미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의 현재 반응을 볼 때 오늘의 물가 지표는 실질적으로 큰 의미를 갖지 않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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