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 수뇌부의 유럽 동맹국을 비난하는 내용의 채팅방 대화가 실수로 유출돼 유럽에서 강한 비판이 제기됐다.
영국 주요 언론들은 25일 트럼프 행정부의 유출된 대화 내용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가디언지는 이날 보도를 통해 이번 사건이 트럼프 정부의 깊은 유럽 혐오를 여실히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출된 대화가 미국 정부 고위 인사들의 유럽 동맹국에 대한 경멸적 태도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특히 FT는 트럼프 행정부가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으로 얻게 될 이란 견제 등의 전략적 이점은 언급하지 않은 채, 오로지 거래적 관점에서만 상황을 바라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두 언론은 공통적으로 미국 정부가 유럽의 안보를 위한 노력을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채팅방에서 J.D. 밴스 부통령은 수에즈 운하를 통한 미국 무역이 3%에 불과한 반면 유럽은 40%라며, 후티 위협에 더 취약한 유럽이 미국에 책임을 전가한다고 비판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에 동조하며 유럽의 무임승차를 “한심하다”고 표현했다. 또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작전 비용을 유럽에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미국 행정부의 대화에 유럽 외교관들은 미국 정부 고위 인사들이 유럽의 안보 기여를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영국, 프랑스 등 나토 동맹국들이 홍해에서 상선 호위와 후티 공격 방어 작전에 참여하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미국 언론인 재닛 데일리는 이번 사건이 미국의 서방 동맹 리더십 포기를 명확히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번 유출로 인해 미국과 유럽 동맹국 간의 관계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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