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거래를 마쳤다.

블루칩을 중심으로 주요 기업의 실적이 월가 투자자들의 우려와 달리 호조를 보이자 ‘사자’가 쏟아진 결과다.

S&P500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이란에 대한 원유 수출 제재의 면제를 연장하지 않기로 한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에 국제 유가가 연일 상승하며 신흥국을 포함한 자산시장에 파장을 일으켰지만 뉴욕증시의 상승 열기를 꺾어 놓지 못했다.

2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45.34포인트(0.55%) 상승한 2만6656.39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5.71포인트(0.88%) 뛴 2933.68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05.56포인트(1.32%) 급등하며 8120.82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대형주와 기술주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지수 역시 최고치와 거리를 크게 좁혔다.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기업 실적이 주가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다. 다우존스 지수 편입 종목인 코카콜라와 유나티드 테크놀로지가 어닝 서프라이즈에 기대 2% 내외로 상승하며 주요 지수를 끌어올렸다.

소셜 미디어 업체 트위터 역시 월간 유료 회원이 3억3000만을 돌파, 시장 예상치인 3억1800만을 훌쩍 뛰어넘었다는 소식에 두 자릿수의 랠리를 연출했다.

캡트러스트 어드바이저스의 케빈 베리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무역 협상 진전과 함께 기업 실적이 증시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했다”고 설명했다.

SIA 웰스 매니지먼트의 콜린 시젠스키 전략가는 투자 보고서에서 “전반적인 기업 실적이 시장이 우려했던 것보다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무역 협상과 관련해서는 낙관적인 발언이 나왔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양국 협상 팀이 주요 쟁점에 대해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최종 합의점 도출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양국 정책자들은 이달 말부터 내달 초까지 베이징과 워싱턴에서 또 한 차례 담판을 가질 예정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가 각각 배럴당 66달러와 74달러 선을 뚫고 상승, 나란히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를 부추겼지만 주가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경제 지표는 호조를 이뤘다. 상무부가 발표한 3월 신규 주택 판매가 4.5% 증가하며 연율 기준 69만2000건으로 16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 밖에 마이크로소프트와 페이스북이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각각 1% 선에서 상승했고, 오토바이 업체 할리 데이비드슨이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는 이익을 공개한 데 따라 3% 가까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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