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비트파이넥스의 비트코인 롱 포지션이 51억 달러(약 7조3950억 원)를 돌파하며 강세장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를 단순한 헤징 전략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비트코인 가격이 9만6000달러 수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강세 신호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 롱포지션 증가에도 가격은 오히려 하락
20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2025년 들어 비트파이넥스의 비트코인 마진 롱 포지션이 4105 BTC 증가하며 전체 롱 포지션 규모가 5만4595 BTC로 3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비트코인 강세 전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단순한 매수세인지 헤징 전략인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1월 20일 10만9354달러까지 올랐다가 하락해 2월 5일 기준 상승폭을 반납했다. 이에 따라 롱 포지션 증가가 가격 상승으로 직결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비트코인 선물 프리미엄이 2월 3일 이후 10% 아래로 떨어지면서, 선물 시장에서의 레버리지 매수 수요도 감소했다. 결국, 비트파이넥스의 롱 포지션 증가는 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 저렴한 대출 금리 활용…헤징 가능성 높아
일각에선 캐시 앤 트레이드 전략에 활용되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관 투자자들이 낮은 금리(0.44%)로 비트코인을 빌려 매수한 뒤, 선물 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매도(숏)해 차익을 노렸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선물 시장에서는 보통 현물보다 높은 가격(프리미엄)이 형성되며, 시간이 지나면 선물과 현물 가격이 수렴하는 경향이 있다. 이 과정에서 선물 계약을 청산하고 빌린 비트코인을 돌려주면, 금리 비용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결국, 이러한 롱 포지션 증가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낮은 대출 금리로 인해 일부 투자자들은 여전히 레버리지를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그러나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 거시 경제 변수 속 비트코인, 글로벌 헤지 자산 될까?
한편, 2월 19일 공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최근 회의록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상승 요인과 경제 성장의 불확실성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는 주식 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로 인식되며, 기술주 중심의 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 가격 역시 2930달러까지 상승하며 역대 최고가에 근접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비트코인은 단순한 투기 자산에서 글로벌 헤지 수단으로의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아부다비 국부펀드 무바달라(Mubadala)와 같은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비트코인의 장기적인 입지는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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