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투자자에게 2018년은 길고 힘든 한 해였다. 2017년말 2만 달러를 기록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3월 1만 달러를 밑돈 이후 하락세를 지속 현재(25일기준) 3288달러가 됐다. 자산가치의 8할 이상이 사라진 것이다. 블록체인의 미래로 불리던 이더리움은 90%넘게 빠졌고 리플은 95%까지 폭락했다. 그만큼 혹독한 시련이 많았던 2018년. 이에 블록미디어는 가상화폐 규제, 거래소 해킹, 사기, ICO(초기코인공개), 비트코인캐시(BCH) 하드포크 등 블록체인 업계를 흔들었던 주요 이슈를 정리해본다.

1. 비트코인 버블과 그 붕괴 ..’상전벽해’

올해 크립토와 블록체인 업계를 가장 힘들게 한 이슈는 역시 가상화폐 버블과 그 이후 붕괴다. 이에 대해 비트코인 닷컴의 제이미 레드맨은 1년 전 코인마켓캡의 거래량 상위 10개 표는 지금과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고 회고했다. 실제 코인마켓캡의 자료를 보면 2017년 기준 1위를 기록한 비트코인의 가격은 1만 3170달러, 리플은(XRP)2.12달러, 이더리움(ETH)은 721, 비트코인캐시 (BCH) 2,459달러였다. 전체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7000억달러를 상회했다. 1년이 지난 지금 비트코인 가격은 3800달러대 시가총액은 1년 전 비트코인 시가총액에도 못미치는 1000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출처: 비트코인닷컴. 코인마켓캡
출처: 비트코인닷컴. 코인마켓캡

2. 한국 규제

이렇게 된 원인으로 많은 시장전문가들은 정부 규제를 꼽는다. 중국을 시작으로 많은 국가들이 연초 디지털통화에 대한 규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특히. 가상화폐 버블이 심각했던 한국에서는 ICO전면 금지와 신규거래금지 등 강력한 규제를 도입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그 충격이 어느 정도였는지는 다음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다.

이후 한국에서는 실명계좌에 한해 가상화폐 거래를 허용했지만 여전히 신생 거래 플랫폼에 대해서는 신규 계좌가 금지되어 있으며 블록체인 스타트업의 경우 결제.지불 기능도 허가해주지 않고 있다.

3.거래소 해킹

거래 플랫폼에 대한 불신도 커졌다. 한국 유빗을 비롯해 일본 코인체크에서 4000억원 규모의 해킹 사건이 발생했다. 한국에서는 지난 6월 빗썸과 코인레일에서 750억원 해킹 사고가 터졌다. 뒤 이어 9월에는 일본 가상화폐 거래소 ‘자이프’가 해킹 공격을 받아 670억원 규모의 가상화폐를 도난당했다. 이 중 460억원은 고객이 예치한 자산이었다. 이 밖에도 세계 곳곳에 많은 거래소들이 해킹과 보안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블록체인 업계의 한계를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

4. ICO의 빛과 그림자

글로벌 컨설팅기업 PwC가 스위스크립토밸리협회와 함께 조사한 결과 올해 진행된 ICO 537건에서 조달된 금액(8월말 기준) 총 130억7000만달러였다. 하지만 이 가운데 제대로 된프로젝트를 찾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ICO(암호화폐공개) 컨설팅 회사 사티스그룹(Satis Group)은 지난해 ICO를 조사한 결과 80%가 넘는 프로젝트가 사기(scam)라고 발표했다.심지어 과거 영광을 되찾기 위해 현재 가격의 100배 이상으로 번지점프해야하는 코인이 있을 정도다.

ZCL은 1년 전 BTCP(Bitcoin Private)을 만들기 위해 포크보다 235달러 높은 가격으로 공급됐다. 이후 1.25달러로 급락했으며 현재 1.2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188배 올라야 한다. BTCP는 33배 뛰어야 한다. Rcchain은 83배 올라야 한다.

5. 비트코인캐시(BCH) ABC vs SV 포크 전쟁 

비트코인캐시 포크전쟁 이후 차트 (BCH)

올해 암호화폐 시장에 가장 충격적인 사건으로 비트코인 캐시 진영의 포크전쟁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포크 전쟁을 계기로 비트코인의 해시파워가 30% 정도 감소했으며 몇몇 하위 업체들이 포크 워에 참여하면서 비트를 덤핑(시장에 내다파는 행위)하고 이로 인해 가격이 또 내려가는 악순환이 벌어졌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격이 곤두박질 친 것도 이 때부터다. 비트코인 가격은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일주일도 안돼 6000달러에서 4000달러대로 급락하면서 200일 이동평균선이 무너진진 뒤 지금까지 고군분투 중이다.

2019년은

황소가 몰고 오는 강세장이 돌아온다면 가상화폐 투자자로서는 위로가 되겠지만 약세가 지속되는 베어마켓이 지속된다면 ‘0’에 수렴할 가능성이 크다. 분명한 것은 2019년에는 더욱 흥미로운 주제와 이슈가 업계와 투자자의 관심을 채우게 될 것이란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