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가영 기자] 페미니즘을 표방하는 ‘페미코인’까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수익사업에 페미니즘을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거세다.

페미코인(Femicoin)은 홈페이지를 통해 “증가하는 페미니즘 트렌드에 맞게 우리 쇼핑몰에서만 파는 페미니즘 관련 굿즈 및 서적을 구매할 수 있는 페미코인을 발행한다”고 설명했다.

백서에 따르면 코인 발행량은 100억 개 이며, 구매기여도(Proof of Purchase)라는 합의 알고리즘을 사용한다. 즉, 구매기여도에 따라 배분된 코인은 자사 쇼핑몰에서에서 마일리지처럼 사용된다는 것이다. 해당 쇼핑몰은 페미니즘 관련 상품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페미코인으로만 살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하거나, 페미코인을 홀딩하면 플랫폼 수익금의 일부를 제공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은 개발자들의 이력이 공개되지 않았고, ‘페미코인’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으면서 페미니즘이나 블록체인에 대한 철학은 백서에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는 점이다.

▲ 페미코인 백서에서도 페미니즘과 블록체인에 대한 내용은 위 페이지 외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출처 = 페미코인 백서 캡처)

홈페이지에 게재된 프로젝트 구성원은 세 명으로, 대표와 CTO, 마케팅 매니저다. 이들의 출신 대학교 외에는 이력이 공개되지 않았다.

백서와 홈페이지에는 페미니즘보다 소비자의 권리를 찾겠다는 내용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설명도 빠져있다. 쇼핑몰 오픈 날짜나 토큰세일에 대한 내용도 없다. 토큰 배분 방식과 기존 마일리지 서비스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만 나열된 정도다.

홈페이지와 백서의 내용이 부실하다는 점에 대해 페미코인 상담원은 “쇼핑몰 오픈 날짜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빠른 시일 내에 오픈할 계획이고 수익금 일부는 사회에 기부할 예정이다”라며 “우리 코인은 이제 시작단계를 밟았기 때문에 많은 정보를 전달하지 못하는 점을 양해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토큰이 어떠한 비즈니스 모델에 사용되는지, 블록체인이 실제로 필요한 사업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일반 개발자가 토큰을 만드는 것은 쉽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블록체인 프로젝트 개발자는 “한국사람이 한국어로 글을 쓰듯이, 개발언어를 아는 사람이라면 몇 초 만에 ERC-20 기반의 토큰을 뚝딱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페미코인 또한 ERC-20 기반이다.

한편, ‘페미코인’이라는 말은 실제 코인이 발행되기 전부터 인터넷 상에서 자주 쓰이던 용어였다. ‘페미니즘’과 암호화폐 ‘코인’의 합성어다. 책, 영화, 상품 등이 페미니즘을 표방하면 주로 여성들이 많이 소비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따라 암호화폐 투기 열풍으로 시장이 급성장했던 것과 페미니즘을 옹호로 사회적 인지도나 경제적 이익을 얻으려는 행위를 비판하면서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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