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암호화폐 차트가 폭포수를 내뿜는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을 둘러싼 예측이 무성하게 쏟아진다. 아무리 전망치라지만 최저가와 최고가가 무려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내리려는 자와 올리려는 자, 대체 무슨 연유일까?

누구보다 주도적으로 가격을 상승시켜야 하는 이들은 채굴업자들이다. 암호화폐 채굴산업은 코인 가격이 상승할수록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1개의 코인을 채굴할 때 드는 부대비용은 일정하지만 채굴로 얻는 수익은 코인 가격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현재 비트코인 채굴 손익분기점이 7000달러라는 점을 생각할 때 이를 상회하는 가격을 형성해야 적자를 면할 수 있다. 높은 가격 예측을 통해 자본 유입을 유도하는 이유다.

월가의 암호화폐 시장 분석가인 톰 리(Tom Lee)는 17일(현시지간) 연말 비트코인 전망치를 1만 5000달러로 하향조정했지만 여전히 상승할 것이라 기대했다. 그는 “6000달러 지지선이 깨지면서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며 하향 조정 이유를 밝혔다. 1만 5000달러를 제시한 이유로는 채굴 원가의 상관관계를 들었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은 통상 채굴원가의 2.2배를 능가한다”면서 “현재 손익분기점이 7000달러로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15,000달러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분석가들은 19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이 15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 캐시 하드포크 충격으로 비트코인 약세장이 계속될 것”이라며 비트코인 가격 거품이 빠질 것을 예상했다.

심리적 지지선으로 작용했던 5000달러가 붕괴됨에 따라 큰손들의 매매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하락했다는 분석도 있다. 미튼 그린스펀 이토로 연구원은 “암호화폐 시장은 매수자가 우위를 가지는 바이어스 마켓(buyers market)으로 바뀌고 있다”면 “지지선을 3500달러로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등을 위해서는 거대자본유입이 필요한데 여의치 않아 보인다. 기관투자자들이 저점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거대자본인 기관투자자들은 투자수익을 위해 더 낮은 저점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이들이 들어오지 않는 이상 큰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재 하락장이 비트코인 캐시 하드포크 전쟁을 벌인 우지한과 크레이그의 큰 그림이라는 설도 돈다. 해시 전쟁을 통해 암호화폐 시장의 하락을 유도하고 이후 비트코인 캐시(ABC)와 비트코인SV의 가격을 순차적으로 펌핑해 돈을 벌기 위한 계획이었다는 주장이다.

이들의 대립에 손해를 보는 것은 일반 투자자들이다. 700만원 가격대에서 횡보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며칠 새에 560만원대로 떨어졌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들도 20%이상 급락하며 올해 최저점을 갱신하는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암호화폐 시장엔 큰 폭의 하락을 예상하지 못한 투자자들의 곡소리만 들려온다. 고래들의 싸움에 일반 투자자들의 등만 터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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