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美 기술주 상승, 원/달러 환율 안정…”이차전지·반도체 투심 개선”

주요 기업 실적 발표 줄줄이 대기…코스피 상승 출발 전망

코스피, 2,630대 강보합 출발…코스닥도 올라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코스피가 장 초반 강보합세를 보인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4.23 pdj6635@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국내 증시는 24일 미국 증시의 기술주 상승과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코스피는 상승 출발했으나 뚜렷한 모멘텀 없이 업종별 순환매 흐름을 보이다가 결국 상승분을 반납하고 전 거래일보다 6.42포인트(0.24%) 내린 2,623.02로 마감했다.

실적 시즌을 앞두고 관망세가 우위를 보이는 모습이었다.

반도체주의 약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부각되면서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인 금융, 자동차주가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상승 탄력은 둔화됐다.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이어진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속속 발표되는 기업 실적에 주목하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6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20%), 나스닥지수(1.59%) 모두 상승 마감했다.

스포티파이(11.41%), GE버노바(8.15%), GM(4.37%) 등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실적에 크게 오르며 상승을 견인했다.

테슬라는 장 마감 후 시장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저렴한 전기차 모델 출시를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11% 이상 오르고 있다.

엔비디아(3.65%), 메타플랫폼스(2.98%) 등 대형 기술주에 순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었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는 0.4% 하락한 105.7을 기록,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코스피를 약세로 이끌었던 중동 사태와 달러 강세 리스크가 완화된 데다 기술주 상승으로 위험선호 심리 회복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이번 주에는 SK하이닉스·현대차[005380](25일), 기아·신한지주(26일) 등 굵직한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만큼 국내 증시에도 실적 기대감을 실은 자금 유입을 예상해볼 만하다.

이날도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등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가 0.5∼0.8%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지난 이틀 동안 국내 증시는 ‘전강후약’의 모습을 보이며 뒷심 부족을 나타냈으나 미국 증시가 기업 실적 호조 영향으로 상승하며 투자심리가 개선됐고 달러 약세에 따라 환율 상승 압력도 소폭 완화될 것”이라고 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지속되고 엔비디아, 슈퍼마이크로컴퓨터, AMD 등 AI주가 동반 강세를 보인 데 힘입어 국내 증시도 반등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테슬라가 시간외에서 급등 중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이차전지 등 전기차 밸류체인 관련주 투자심리가 호전될 것으로 본다”며 “미국 반도체 기업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도 시간외에서 6% 급등하는 등 최근 외국인 수급 단기 이탈로 주가가 부진했던 반도체주의 수급 환경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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