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급격한 엔화 약세가 계속되자 일본 당국자들이 연일 구두성 개입에 나서고 있다.

12일 현지 공영 NHK,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스즈키 슌이치(鈴木俊一) 재무상은 이날 오전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약 34년 만의 엔저가 진행되고 있는 데 대해 “과도한 움직임에 대해서는 모든 수단을 배제하는 일 없이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외환시장은 펀더멘턴즈(경제 기초체력)를 반영해 안정적으로 추이하는 게 중요하다”며 “과도한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과 같은 구두성 개입 발언이다. 시장 견제를 위해서다.

스즈키 재무상은 간다 마사토(神田真人) 재무관과도 항상 연락하고 있다면서 “공통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표면적인 숫자 뿐만 아니라 그 배경이 되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높은 긴장감을 가지고 지금 보고 있다”고 계속해 외환시장을 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달러 당 153엔대 엔화 약세가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수입 가격 상승을 통해 국내 물가를 상승시킨다는 의미에서, 기업과 소비자에게 부담이 늘어나는 부정적인 영향도 생긴다”고 우려했다.

이어 “환율이 일본 경제나 국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분석해 마이너스(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적절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 23분 기준 달러 당 엔화는 153.19~153.20엔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당 엔화가 153엔을 뚫은 것은 1990년 이래 34년 만 수준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각)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CPI)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가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됐다. 이에 미일 간 금리 차이가 의식되면서 엔을 팔고 달러를 매입하는 움직임이 번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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