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비트코인이 급상승한 배경에는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의 ‘숏 스퀴즈’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숏 스퀴즈(short squeeze)는 가격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가격 급등으로 인해 추가 손실을 보지 않기 위해 매수로 급전환할 때 발생한다.

옵션시장에서는 3월 말 행사가 6만5000 달러 콜옵션에 미결제약정이 집중 돼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5000 달러까지 상승할 것에 대비한 트래이딩이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다. 기사 작성 시점 비트코인은 6만2000 달러 대에 거래되고 있다.

2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는 최근 비트코인이 급등한 동력 중 하나는 파생상품을 이용한 레버리지 투자라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형성된 낙관론이 레버리지 투자를 자극했다는 것.

컴벌랜드 랩스의 탈중앙화 금융(DeFi) 분석가 크리스 뉴하우스는 “ETF로의 자금 유입과 수요 증가로 현물 주도의 시장이 시작되었으나, 이제는 무기한 선물 등 파생상품이 상승세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NFT, 채굴, 디파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의 파생상품 거래 등 시장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레버리지 투자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CCData에 따르면 중앙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파생상품의 미결제약정은 지난해 10월 이후 거의 90% 상승했다. 지난 2022년 초 마지막 암호화폐 상승세가 무너졌을 때 이후 최고 수준이다. 그만큼 파생상품 수요가 증가했다는 뜻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OKX, 바이비트는 모두 2021년 황소장의 정점 이후 보지 못한 수준의 미결제약정을 기록했다.

코인 메트릭스(Coin Metrics)의 분석가 파커 메리트는 “미결제약정은 연초 대비로도 29% 증가한 것으로, 미국 달러 기준으로 이보다 더 높았던 시기는 2021년 11월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인 6만9000 달러에 도달했을 때 뿐”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준비하며 레버리지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이미 올해 약 45% 상승했으며, ETF가 승인될 것이라는 예상에 힘입어 2023년에 두 배 상승했다.

비트코인이 28일 단숨에 6만4000 달러 선까지 상승한 것은 소위 ‘숏 스퀴즈’가 주요 원동력 중 하나였을 수 있다.

K33 리서치의 선임 애널리스트 베틀 룬데는 “강력한 ETF 유입은 가격 상승을 이끌어 숏 포지션을 청산하게 만들고, 가격을 더욱 끌어올린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에 대한 새로운 롱 포지션, 특히 레버리지가 큰 것들과 비트코인 ETF에 대한 수요 증가가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는 분석이다.

옵션시장의 상황도 비슷한다. 암호화폐 옵션 거래소 데리빗에 따르면 3월 29일 만기되는 콜 옵션 중에서 미결제약정이 가장 많은 행사가는 6만5000 달러다. 비트코인이 6만5000 달러까지 상승할 것에 대비한 베팅이 이뤄지고 있는 것.

암호화폐 헤지펀드 에이앤비(AnB Investments)의 창립자 자이미 바에자는 “파생상품 시장의 이러한 움직임은 매우 급격하게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이 20% 이상 하락 조정을 받아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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