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가격 인하, 매출 확대로 안 이어져”
2022년 10월 이후 이익 추정치 60% 감소, 주가는 유지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테슬라의 주가가 현 수준보다 30% 더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회사의 성장률이 두드러지게 낮아질 것을 예고하면서 테슬라의 이익이 이미 높아진 주식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기 힘들 것이라는 평가에서다.

26일(현지시간) JP모간의 라이언 브링크맨 애널리스트는 연말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4%가량 하향 조정한 13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전날 테슬라 종가 182.63달러보다 약 30%가량 낮은 가격이다. 시장 조사기관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현재 테슬라는 2024년 컨센서스 이익 추정치 대비 56배에 거래되고 있다. JP모간은 테슬라의 저조한 매출 성장세가 이 같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연초 이후 25% 이상 급락했다. 지난해 공격적인 가격 인하로 심화한 전기차 시장 경쟁에 대응했던 테슬라는 올해 더욱 어려운 경영 여건에 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24일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 이후 전날 테슬라의 주가는 12%나 곤두박질치며 저조한 실적에 대한 우려를 반영했다.

브링크맨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이익 기대는 하락했지만, 목요일 매도세 이후에도 주식에 이 같은 기대는 거의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이것은 상당한 추가 하락 가능성을 나타낸다”고 진단했다.

테슬라.[사진=블룸버그] 2024.01.27 mj72284@newspim.com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공격적 가격 인하가 매출 증대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자동차 판매량은 20%나 증가했지만 실제 이 부문의 매출액은 1년 전보다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브링크맨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매출액이 아닌 차량 대수로 측정되는 판매를 위해 이익을 희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테슬라의 이익 기대치는 지난 2022년 10월 이후 상당히 낮아졌다. JP모간에 따르면 당시 월가는 2024년 테슬라의 순이익을 285억 달러로 추정했는데 현재는 이 같은 기대가 114억 달러로 기존 전망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브링크맨 애널리스트는 “2024년 이익 기대치가 60%나 하향 조정된 후에도 오늘 테슬라 주식은 2022년 10월과 대체로 같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JP모간은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축소'(underweight)로 제시하고 있다. 브링크맨 애널리스트는 “기술과 경영 리스크(risk, 위험)가 이전에 우려하던 것보다는 상당히 낮지만, 수요와 경영, 경쟁과 관련해 커진 리스크로 낮은 가격에 더 큰 규모로 확장하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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