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중국 청년들이 직면한 취업난, 높은 실업률을 체감하기 위해서는 공공 도서관을 가 보면 알 수 있다고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중국 실업자들, 데이터에는 보이지 않지만 도서관에는 나타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 젊은이들이 취업난 속에 도서관을 피난처로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경제 상황이 팬데믹 이후 둔화되며 청년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중국의 청년 실업률이 20% 이상 또는 40% 이상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편집자 주)

WSJ은 “중국의 많은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해 곤란을 겪고 있다. 이들은 데이터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도서관에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36세의 친 란은 베이징의 한 공공도서관에서 매일 자신만의 공간을 찾아 삶의 방향을 모색한다. 전 사모펀드 직원이었던 그녀는 일자리를 잃은 지 2년이 지났지만, 몇 차례 프리랜스 작업과 수백 개의 이력서 제출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면접은 단 두 번에 불과했다.

이제 그녀는 SNS 탐색과 대학원 입학 시험 준비로 시간을 보내며, 일자리 찾기를 연기하길 희망한다.

그녀와 비슷한 나이 또는 더 젊은 사람들이 매일 도서관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친 란은, 이들이 묵시적으로 모두 실업 상태임을 알고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현상은 중국 전역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며, 많은 청년들이 가정이나 친척에게 실업 상태를 알리지 않고 도서관으로 향한다.

도서관은 비용이 드는 카페나 날씨에 영향받는 공원과 달리, 실업자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한다. 이곳에서 그들은 책을 읽거나 쉬면서 일자리를 찾는 데 필요한 휴식을 취한다.

공식 실업률은 약 5%로 비교적 낮지만, 이 수치는 중국의 농촌 인구를 제외한 것이다. 주당 1시간 이상 일하는 사람은 모두 고용된 것으로 간주되어 실제 실업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다.

청년 실업률은 올해 초 21.3%라는 기록을 세웠으나, 중국 정부는 데이터 공개를 중단하고 방법론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며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것은 많은 이들에게 자신감을 회복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정보 기술 분야에서 일하던 하오위 황은 지난 여름 실직 후 상하이의 푸둥 도서관을 매일 방문했다. 그는 수백 개의 이력서를 보내고 온라인 일기에 자신의 불안감을 기록하며 이를 공유했다.

WSJ은 “이러한 사례들은 초고속 경제 성장을 구가하던 중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현상으로, 중국 젊은이들의 새로운 현실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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