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만성 특파원] 비트코인이 차츰 정치계에도 유입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큰 앤드류 양 민주당 후보자가 비트코인으로 기탁금을 받겠다고 선언했다.

중국계 미국인 양은 현재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서기 위해 유세를 펼치고 있다. 이 와중에 그는 31일(현지시각) 중국 시나통신을 통해 모금 활동 거래 수단으로 비트코인은 물론 이 외 암호화폐까지 포함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양은 일단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기탁금으로 받는 시스템부터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ERC20 기반 토큰이라면 어느 암호화폐도 기탁금으로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1인당 최소 암호화폐 기탁금은 2500달러.

이처럼 양은 암호화폐 외에도 다양한 수단으로 기탁금을 모금할 계획이다. 그는 이미 대중적으로 활용되는 송금 플랫폼 벤모(Venmo)는 물론 트위치(Twitch), 인스타그램TV(Instagram TV)를 통해서도 모금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비트코인으로 기탁금을 받게 된 정치계 인사는 양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는 민주당 데이브 민과 프라이언 포드가 비트코인 모금 계획을 밝혔다.

심지어 지난 달 초에는 론 폴 전 공화당 의원은 암호화폐가 언젠가는 미국 달러화를 대체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간 화폐를 금이나 암호화폐로 대체하려는 노력이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되고 있다”고 말했다.